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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최대 병원 등극 앞둔 울산대 다짐
[ 2011년 03월 28일 21시 15분 ]
"서울 가서 수술 받으면 성적이 더 좋은데 여기서 하라고 하면 그건 사기잖아요. 적어도 암 치료에 있어서는 전국 병원간 큰 차이가 없습니다."
조홍래 울산대학교병원장
[사진]
의 화법(話法)은 단호했다. 지방 병원도 우수한 역량을 갖추고 있음에도 무조건 서울이 최고라는 그릇된 인식이 수도권 대형병원으로의 쏠림을 부추기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최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그는 "내년 말 신축동 건립이 완공되면 단일병원으로는 영남권 최대 규모의 1000병상급으로 거듭나게 된다"며 울산대병원의 발전상을 설명했다.
"환자들 손해 보지 않게 하는 게 경영 철학"
"병원을 운영하는 데 있어 저의 철학은 환자들이 여러 면에서 손해보지 않게 하는 겁니다. 의료진의 피로가 누적되면 환자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한 수술을 권하지 않죠."
울산대병원은 주요 암 치료를 포함한 장기이식, 심장 및 뇌 혈관질환 등의 치료분야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한 해 진료실적만 위암 350건, 대장암 400건, 갑상선암 400건, 유방암 200건 등이다.
췌장암의 경우 수술에 따른 회복기간이 가장 짧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수도권에서도 일부 병원에서만 가능한 실적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고난이도 수술로 알려진 간이식 분야는 부산을 포함한 경남권에서 압도적인 수술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수술 성공률 100%라는 월등한 성적이 지역환자의 신뢰를 끄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서울로 향하는 환자들의 발걸음을 붙잡기는 쉽지 않다. 교육연구부장, 기획실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쳐 올해부터 수장으로서 임기를 시작한 조 병원장은 울산시 자체의 취약한 의료 인프라를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전국 광역시 중 의료 측면에서 가장 소외된 지역이 울산시일 겁니다. 국립대병원이나 시립병원이 없다 보니 각종 국고 지원에서 소외돼 있거든요."
태생적으로 적자 경영인 신생아중환자실(NICU)에서 이러한 불균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현재 NICU에 대한 국고 지원은 인근 부산, 경남 지역에 한정돼 있다. 울산은 저체중 신생아수가 병상당 연간 21.8명으로 기준건수인 20명을 초과하고도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
조 병원장은 "'부·울·경'으로 묶인 울산은 광역시 중 유일하게 해당 지원에서 배제된 지역"이라며 "병상수 부족으로 저체중아가 나와도 다른 지역으로 보내야 하는 현재의 시스템은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장기적 측면서 인재 확보 관건"
수련병원이 부족해 충분한 의료인력을 양성할 수 없는 한계도 발생하고 있다. 가령 방사선 계열 전공의는 울산시에서 매년 1명씩만 수련을 받을 수 있다. 모집인원이 1명으로 한정돼 있어서다.
"장기적으로 병원에 필요한 인재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는 고민이 깊어지죠. 수련병원 자체도 적고, TO가 안 나오기 때문에 인력 수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울산대병원은 울산에서 발생하는 암환자의 60%를 수술 및 시술을 통해 치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KTX 2단계 개통과 병원간 경쟁 가속화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자체 강점을 키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조홍래 병원장은 "당장은 눈 앞에 진행 중인 신축동 건립공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면서 "균형적인 의료 발전을 위해 소외되는 지역이 없도록 국가 차원의 좀 더 세심한 배려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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