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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에서 박수받은 경만호 회장 '반색'
[ 2011년 03월 24일 21시 55분 ]
경만호 대한의사협회장이 간만에 영남과 호남에서 모두 박수를 받았다. 의료분쟁조정법 국회 통과와 일차의료 활성화에 대한 성과를 인정한 것. 최근 재판을 시작해 부담이 컸던 경 회장은 반색했다.
김제형 회장, 김광훈 대의원회 의장 등 대구시의사회 제10대 집행부가 경만호 회장을 비롯한 대한의사협회 집행부에 대한 강한 신뢰를 표명했다. 이에 경만호 회장은 2년여 임기 동안 이룩한 성과를 반추하면서 성원에 답했다.
대구광역시의사회는 24일 오후 6시 30분 대구 그랜드호텔 2층 다이너스티홀에서 ‘2011년도 제31차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사진]
이날 김제형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일부 단체의 의협 집행부 흔들기 및 분열 조장 행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 회장은 “의료계를 자정하려는 것인지 흔들려는 것인지 정체성이 모호한 목소리가 들린다”면서 “회원들의 목소리에는 언제라도 낮은 자세로 귀를 기울이겠지만 우리 집단의 기반을 흔드는 세력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원칙을 지켜야 할 때와 타협을 해야 할 때를 가리겠다”면서 “항상 그 기준은 우리 회원들의 권익과 이 사회의 도덕성이 만나는 점이 되도록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김광훈 대의원회 의장은 ▲의료분쟁 조정법 국회 통과 ▲국가필수예방접종 시행 ▲면허신고제․자율징계권 의결 등에 대해 “의사협회 노력으로 성사됐다”며 찬사를 보냈다.
김 의장은 “지난 23년간 주요쟁점 사항에 대한 관련 부처의 반대로 번번히 무산됐던 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 등에 관한 법률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며 “의사들의 단결과 의협 경만호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확언했다.
예산이 전액 삭감됐던 국가필수예방접종에 대해서도 “의협의 노력으로 551억원의 예산이 한나라당 당론으로 결정돼 내년부터 시행된다”면서 “이 또한 축하해야 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협에 자율 징계권과 관리권한 부여가 실현돼야 하는 시점에서 면허신고제도와 자율징계권이 포함된 의료법 개정안이 보건복지부 안으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의결됐고, 4월 통과할 것으로 보여 다행스럽다”는 입장도 나타냈다.
김광훈 의장은 “리베이트 쌍벌죄로 의사가 잠재적 범죄자로 전락되고, 병의원 월매출이 생존권을 위협할 정도로 줄어드는 암울한 현실을 타계하기 위해 1차 의료 회생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의료전달체계를 바로잡는 한해가 되도록 의협에 힘을 실어주자”고 촉구했다.
이에 경만호 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필수예방접종, 의료분쟁 조정법 등을 다시 언급하면서 그간 집행부의 성과를 대구시의사회 회원들에게 전달했다.
특히 경 회장은 “올해는 새싹이 움트는 시기다. 그간의 노력에 대해 정부, 국회 등이 반응을 보인다는 점에서 일하는데 힘이 난다”며 “의료분쟁조정법과 함께 취임하면서 꼭 바꾸겠다고 얘기한 의료전달체계 개선도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게 될 것”이라고 희망을 전했다.
화기애애했던 분위기는 한 회원의 발언으로 일순간 바뀌었지만 오래가지는 않았다. 갑작스런 한 회원의 “간선제 채택과 관련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는 발언에 대해 경만호 회장은 “법으로 해명하면 될 일을 가지고 시끄럽게 하지 말라”며 언짢은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이제 겨우 새싹이 나오는 시기에 내가 그만두면 다 밟혀 죽는다. 이제 하나씩 싹을 틔워 나가는 시기에 사퇴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말하면서 이내 평정심을 되찾았다.
광주시의사회 “정부도 잘 이해하더라”
광주광역시의사회 이정남 회장과 전현권 의장도 24일 정기총회에서 경만호 대한의사협회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듯한 발언을 연달아 쏟아냈다. 경 회장은 사석에서 농담으로 "난 광주에서 의대를 나왔다"고 말할 정도로 친근감을 보여왔다.
이정남 회장
[사진]
은 "경만호 회장 집행부가 힘든 과정 속에서도 일차의료기관의 어려움을 정부 당국에 전달하고 설득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평가했다.
이 회장은 "복지부 보건정책국장과 보건의료정책실장과의 두 차례 간담회에 직접 참석해 보니 정부도 일차의료기관의 힘든 점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며 "비록 의료기관 기능 재정립에 대한 방법상의 견해 차이가 있었지만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모두가 집행부에 힘을 실어줘야 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2일 시도의사회장단회의에서도 의료분쟁조정법의 국회 통과로 진료환경이 많이 개선되리라 판단하고, 국회 본회의 통과를 목전에 둔 면허신고제 또한 의사들의 전문성 확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건강보험재정 악화로 우리 의료계는 더욱 압박을 받고 있다"며 "총액계약제와 선택의원제, 성분명처방, 오늘 4월부터 본격 시행되는 DUR 등도 이와 맞물린 상태"라며 위기론을 꺼냈다.
이정남 회장은 "앞으로 이러한 제도 추진을 예의주시하면서 광주시의사회는 회원권익 향상을 위해새 적극적으로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진료환경개선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이 회장은 "오늘 우리 광주 의사들이 처한 현실을 직시하고 있으며 나는 헌신과 소통이라는 핵심가치를 천명한 바 있다"며 "우리가 몸과 마음을 던져 더욱 헌신하고 국민에게 다가서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광주광역시의사회 대의원회 전현권 의장도 의료분쟁조정법의 의미를 강조하는 동시에 위기론을 동시에 폈다. 전 의장은 "의료계가 매우 어렵다. 표퓰리즘에 동승한 보장성 의료혜택은 우리에게 일방적 희생을 강요한다"며 "대표적인 것이 총액계약제이다. 건강관리서비스와 선택의원제, DUR도 같은 맥락"이라고 주장했다.
전 의장은 "의사회에서 해준게 무엇이냐며 냉소적이고 비협조적으로 나오지 않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지금 현재 의협 내부에서 일어나는 상호비방과 고소, 고발 등으로 이전투구처럼 하는 사람은 과연 누구이냐. 누구를 위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모든 탓을 남에게 돌리지 말고 서로 신뢰하고 단합된 모습으로 일하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밀어줘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보건소 예방기능 위주로 개편' 등 총 8건의 건의사항을 채택했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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