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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환자 간 소통' 고민하는 의사들
[ 2011년 03월 22일 21시 26분 ]
이제 사회는 환자와 소통 잘하는 의사를 요구하고 있다. 3분진료 시대의 막 내림과 함께 질병을 넘어 인간을 온전히 이해하는 의사 양성이 전 세계 의학계의 공통 과제로 떠올랐다. 국내에서도 의료인문학이 논의되고 의사국가시험에 실기시험을 도입하는 등 최근의 화두로 급부상 중이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선 유일하게 의학ㆍ치의학ㆍ간호학과 등 보건의료 분야와 더불어 인문사회계열 학자들이 모여 탄생한 신생 학회, ‘대한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 역시 이 같은 추세와 맞물려 그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해나가고 있다. 오는 26일 봄철학술대회를 통해 새 논의의 장을 준비 중인 대한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회장 박일환)의 이사진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학술대회 및 의학계 화두를 짚어봤다.[편집자주]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이 의학-인문과학의 연결고리를 고민할 수 있도록 특별 강연과 연제 발표를 진행, 눈길을 끌고 있다.

안지현 학술이사(중앙의대 내과)는 “기조강연을 맡은 한림의대 내과 유형준 교수의 경우 의사면서도 시와 수필에 조예가 깊은 문학가로 의료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신선한 해석이 기대된다”면서 “영국 Herxheimer 박사가 직접 질병체험 이야기 데이터베이스의 정신과 철학, 운영 현황도 소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학회에서는 그동안의 역점 사업이었던 교과서 출판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한국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학원장협회(KAMC)와 공동으로 집필한 의학 면담 교과서 출간이 올 상반기로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대현 이사(계명의대 가정의학과)는 “지난 2006년부터 의료커뮤니케이션 교재 집필을 위한 시도가 있어왔지만 기초 자료와 경험 부족으로 결실을 맺지 못했다”면서도 “출간될 교과서는 의사국시 실기시험 책자뿐만 아니라 환자와의 대화법에 관한 기초 교재로 쓰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많은 의대ㆍ의전원에서 수업 교재로 널리 활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환자와 의사가 서로를 이해하고 치료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관계를 맺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교재에 대한 관심도는 이번 학술대회에서도 연장 논의된다. 심포지엄을 통해 의학ㆍ치의학ㆍ간호학의 의료커뮤니케이션 교육 교재를 점검, 학계의 새 이슈를 던진다는 계획이다.

의료커뮤니케이션 교육을 위해선 관련 교재 개발과 더불어 전문가 양성과 교육 모델 개발도 주요한 인프라로 지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용익 기획이사(서울대 인문대학)는 “의대ㆍ의전원에서 의료커뮤니케이션을 가르칠 수 있는 교육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 학생들이 배운 것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학생들이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 등 구체적인 피드백 교육 방안 역시 필요한 것”이라면서 “학회에서는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평가를 토대로 한 학습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라고 피력했다.

의대ㆍ의전원 내 융합과목 개설에 대한 목소리도 현재 불고 있는 의학교육 시스템 개선 논의 양상을 반영하고 있는 대목이다.

강창우 학술이사(서울대 독어독문학과)는 “의료 상황이 열악하긴 하나 주어진 상황에서 환자와 최선의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미래 의료인을 교육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면서 “질병에 맞춰져 있는 의학교육의 초점을 질병을 갖고 있는 ‘인간’에게 맞추는 방향으로 확대해야 한다. 인문학을 도입하고 융합과목을 개설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의학이란 학문 자체의 방대성과 암기식 평가 방법 등에서 비롯된 한계점을 극복해내야 교육과 습득의 유연함을 추구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김찬웅 국제이사(중앙대병원 응급의학과)는 “의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단기간에 점수를 올려야 하는 부담이 상당하다. 일례로 의사국시 실기시험에서도 이른바 족보 위주로 준비하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여러 지표와 경험 상 실패할 확률이 더 크다”면서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통해 꾸준히 준비하고 체득할 때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그 인식 확립을 중요시했다.

의료커뮤니케이션 교육은 의대ㆍ의전원생뿐만 아니라 실제 임상에서 적용 가능한 방향으로 보다 그 저변을 넓히고 있는 상황이다.

함상근 총무이사(한일병원 가정의학과)는 “저변 확대를 위해 개원의사를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 개발을 구상 중에 있다”고 전하면서 “학회지의 학술등재 후보지 승격으로 회원들 역시 관심이 높아졌다. 보다 양질의 논문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이처럼 환자-의료인 간 관계형성과 소통이 관심대상으로 부상함에 따라 학회에서는 다양한 측면에서의 논의와 성과를 보다 구체화한다는 의지다.

박일환 회장(단국대병원 가정의학과)은 끝으로 “의료커뮤니케이션을 선도해 온 미국, 유럽 등에서는 이미 다양한 분야 학자들이 모여 학문 발전을 이뤄왔다”면서 “이를 연구할 때 보건의료 분야뿐만 아니라 언어학, 심리학, 상담학 등 인문학 분야를 포함한 다양한 시각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선영기자 ks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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