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교육·연구’를 망라한 명실공히 최고 의료기관으로 인정되는 상급종합병원. 하지만 그 규모나 명성이 곧 진료실적으로 이어지진 않는 모양새다.
반면 규모나 기능 면에서 이들 상급종합병원을 압도하며 호시탐탐 ‘3차’ 등극을 노리는 병원들은 진료실적에서도 이들 기관을 추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데일리메디가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에 제출한 ‘상위 100대 종합병원급 의료기관 총진료비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전국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총진료비를 취합한 이 자료에는 고전하는 상급종합병원과 선전하는 종합병원 모습이 여실히 나타났다.
현재 상급종합병원은 총 44곳. 하지만 여의도 성모병원, 인제대 일산백병원, 원광대병원, 순천향병원, 중앙대병원, 충북대병원, 조선대병원,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인제대부속백병원 등 8개 기관은 진료비 실적에서 44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체면을 구겼다.
여의도 성모병원의 경우 2008년까지 줄 곧 11~12위 권을 유지하다가 2009년 37위로 떨어지더니 지난해에는 47위까지 추락했다.
지난 2008년 새롭게 상급종합병원 대열에 합류한 인제대 일산백병원과 중앙대병원은 승급 이후 진료비 실적 44위 진입에 매번 실패했다. 지난해에도 이들 병원은 48위와 57위에 머물렀다.
원광대병원, 순천향병원, 충북대병원, 조선대병원, 한림대 춘천성심병원은 2006년 이후 5년 동안 단 한 차례도 44위 내에 오르지 못하며 상급종합병원 이름을 무색케 했다.
특히 인제대부속백병원의 경우 2006년 78위에서 2007년 84위, 2008년 85위, 2009년 88위, 2010년 93위로 총진료비 순위에서 계속 밀려났다.
체면을 구긴 이들 병원과는 달리 2차 의료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총진료비 면에서는 3차 기관들을 위협하는 병원들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지난해 진료비 실적 44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곳은 화순전남대병원, 건국대병원, 성빈센트병원, 국립암센터, 울산대병원, 분당차병원, 의정부성모병원, 국민건강보험공단일산병원, 강릉아산병원 등 8개 기관.
이 중 화순전남대병원, 국립암센터, 성빈센트병원, 울산대병원, 공단일산병원, 분당차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등 5개 병원은 2006년 이후 5년 연속 44위 진입에 성공하며 진료비 청구의 저력을 발휘했다.
특히 건국대병원의 경우 2007년 첫 44위권 진입(당시 39위) 이후 2008년 27위, 2009년 26위, 2010년 23위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2008년 44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던 강릉아산병원은 2009년 45위에 머물렀다가 지난해 42위로 재진입에 성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