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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공의 절반 비율과 좌불안석 현 주소
[ 2011년 03월 17일 03시 05분 ]
"예상치 못했던 둘째 아기를 출산한 여전공의. 이 전공의는 3개월가량 출산휴가를 썼다. 그러나 병원은 수련기간 부족으로 '수련필예정증명서'를 발급해 줄 수 없으니 1월에 실시되는 전문의 시험에 원서를 제출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꼼짝없이 재수를 해야 할 지경에 놓인 그는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어떻게든 탄력적으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노력했으나 벽은 너무도 높았다."

'전국 전공의 1만6000명. 그 중 여자 전공의 5802명.' 현재 우리나라 전체 전공의 중 35.5%를 차지하고 있는 여전공의들의 수련 환경 개선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크다.

한국여자의사회 박경아 회장[사진]은 최근 대한의학회 회보에서 '여전공의 출산과 수련환경 개선에 대하여'라는 기고를 통해 "아직도 의료계에서는 여전공의에 대한 배려는 턱없이 부족하고 오히려 여러 가지 면에서 차별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고했다.

각 의과대학의 여학생 비율이 거의 절반에 육박함에 따라 여전공의의 비율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는 현 주소에 대한 성토다.

박경아 회장은 "임신한 전공의는 수련 기간 중 업무 부담은 물론 동료 전공의들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것도 큰 스트레스"라면서 "동료 전공의 역시 상대적으로 업무의 양이 늘게 돼 임신한 전공의에 대해 불만이 발생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근무 환경 개선이 무엇보다 시급한 이유다. 구체적으로는 근무 시간이나 당직 스케줄을 유연성 있게 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나 병원 내 양육시설 유치 등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

이 같은 요구가 갈수록 높아지는 이유는 현황 파악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한국여자의사회는 지난 2009년, 여전공의와 의과대학 및 의전원 여대생들을 대상으로 수련 환경과 진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행한 바 있다.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여전공의의 경우 출산휴가 기간의 제한이 없다고 가정했을 경우 43%가 2명, 39%가 1명의 자녀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만약 전공의 과정 중 3개월의 휴가만 가능하다면 전문의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없는 현행 규정 하에서는 여전공의 57%가 자녀 1명만을 원했고 무려 33%는 아예 자녀를 갖지 않겠다고 답했다는 대목이다.

여전공의 대부분이 '출산과 육아는 캐리어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부분과도 일맥상통한다.

사회적인 흐름이 변하면서 의료계에서도 제도 개선이 물꼬를 트는 듯 했지만 그의 지적에 따르면 "한정된 인력으로 운영되는 병원 사정 상 파트너 전공의의 부담은 배가 되고 아기를 돌보면서도 여전공의의 마음은 좌불안석이 되는 등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다.

그는 "심지어 전공의 선발 시 '결혼 및 임신 금지 서약'을 요구하는 일부 병원들의 사례는 충격적"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에 박경아 회장은 "무엇보다 대체인력을 파견, 일을 분담할 수 있도록 인력풀이 확보돼야 한다"면서 "최근 대한의학회를 주축으로 전문의 수련과정의 전반적인 개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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