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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전달체계, 탈모환자는 해당사항 없다
[ 2011년 03월 15일 21시 45분 ]
처참히 붕괴된 의료전달체계를 곧추 세우기 위한 작업이 범의료계를 넘어 정부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1-2-3차 의료기관을 자유자재로 선택해도 무방하다는 질환이 지목돼 관심을 모은다.
의료전달체계 성역으로 통하는 질환은 최근 관심과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탈모’.
의학적 탈모치료의 경우 개인의원과 대학병원 모두 동일한 만큼 질환의 중증도와 무관하게 환자가 의료기관을 선택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현재 통용되는 치료법은 경구용 탈모치료제 복용과 모발이식 등 두 가지. 초기환자의 경우 탈모치료제를 3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할 경우 탈모증상 중단은 물론 발모 효과도 볼 수 있다.
이미 탈모가 심하게 진행된 경우 탈모치료제 복용과 모발이식을 병행하는게 모발 관련 피부과 전문의들의 일반적인 치료법.
때문에 전문가들은 탈모의 경우 굳이 의료전달체계를 준수할 필요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피부과교실 최광성 교수는 “개인의원과 대학병원의 탈모 치료법은 동일하다”며 “적어도 탈모의 경우 환자 상태에 따라 전원을 조치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탈모치료는 의료기관 보다는 얼마나 조기에 의학적 치료를 받느냐가 중요하다”며 “대학병원이라고 중증도의 환자만을 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피부과교실 심우영 교수 역시 “탈모에 있어 의료기관 선택은 어디까지나 의료진에 대한 환자들의 신뢰도 문제”라고 말했다.
환자가 의학적 탈모치료에 대한 기대감과 의지가 중요할 뿐 질환 상태에 따른 의료기관 선택은 중요치 않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일선 대학병원들이 급증하는 탈모환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별도의 클리닉을 개설하는 현상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이 적잖다.
서울 압구정의 한 탈모클리닉 원장은 “대부분의 대학병원에는 탈모 관련 클리닉이나 관리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며 “1차 의료기관에서 해도 될 치료를 대학병원에서 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런 상황에서 의료전달체계를 개선한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겠냐”며 “동일 질환 환자를 놓고 대학병원과 싸워야 하는게 작금의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대전의 한 피부과 원장은 “탈모 클리닉의 운영 주체를 살펴보면 비전문의뿐만 아니라 한의사 등 영역 개념이 붕괴된지 오래”라며 “최근에는 대학병원들도 가세해 일선 개원가의 고충이 크다”고 털어놨다.
한편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발표한 탈모환자수는 2001년 10만3000명에서 2008년 16만5000명으로 7년간 60%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58.16%로 여성(41.84%)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20∼40대가 70.39%로 가장 많았고, 10대 이하 환자도 12.46%로 조사됐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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