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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외치고 싶은 제약사들
[ 2011년 03월 15일 11시 00분 ]
의약품 유통과정에서 생산 및 공급을 담당하는 제약회사로서는 ‘의약품 수퍼판매’ 논란은 초미의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수퍼에서 의약품이 판매가 될 경우 OTC사업이 활발한 제약사들로서는 새로운 판매처들이 생겨나면서 더 넓은 유통망 구조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 공통된 분위기.

그러나 이러한 제약사들은 유통구조에 있어 의약분업 이후 약국가들과 명실상부 상하구조가 더욱 뚜렷해지면서 몇몇 제약사 관계자들은 “한 숨밖에 나오질 않는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A제약사 관계자의 경우도 이러한 논란에 대해 “약사들이 일반약 수퍼판매를 막고 있지만 제약회사 입장에서는 의약품 수퍼판매를 굳이 막을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출처가 어디인지도 모르는 비타민제도 약국에서 다 팔고 있는 상황이고 OTC의 경우 그나마 마진이 40~50퍼센트 정도 생기는데 이러한 부분이 고스란히 수퍼로 가면 안 되기 때문에 막는 것”이라고 다소 격앙을 높였다.

이는 일각에서 시민단체들이 해열제나 진통제, 드링크 등은 일반 수퍼에서 판매하자고 주장한 것에 대해 약사들이 안전성의 문제로 반대한 이유가 궁극적으로 이러한 이윤 문제를 포함한다고 지적한 것과 대동소이하다.

관계자는 그러면서 “사실 드링크제인 박○○가 약국에서 굳이 판매돼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500 같은 경우에 수퍼에서 판매가 되면서 매출액이 박카스를 따라잡은 것으로 안다”며 “몸에 붙이는 파스나 드링크제 등은 모두 수퍼에서 판매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물론 관심이 없는 회사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 같은 상황은 OTC를 많이 생산하는 회사들이 더 긍정적으로 생각할 부분”이라며 “국민을 위해서도 마찬가지이고 제약회사들 입장에서는 더 이익이 되는 부분들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만약 해열제나 진통제, 드링크 등이 수퍼에서 판매가 된다는 가정을 했을 때 이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매출이 올라가면서 어느 정도 평준화를 이룰 것”이라며 “다른 제약사들도 굳이 막을 필요가 없는 것이라 생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제약사들이 수퍼에서 약을 팔자고 얘기했다가 약국에서 퇴출당하면 손해가 커 먼저 찬성하겠다고 얘기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토로했다.

B제약회사 관계자는 “의약품이 수퍼에서 판매된다면 당연히 약사회만 손해일 것이다. 하지만 제약회사는 당연히 이득이 아닌가”라며 “약사들은 조제료 문제까지 생겨 반대할 수 밖에 없다”고 피력했다.

또한 그는 “수퍼나 편의점은 평일, 주말 모두 24시간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제약회사로서는 훨씬 이득이 될 수 밖에 없다. 현재 상비약들도 구비하기 어렵지 않은가”라며 일침했다.

그러면서도 이 같은 상황에서 제약회사 어느 누구 선뜻 찬성하겠다고 나서기가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C제약회사 관계자는 “제약사로서는 분명 이득이 되면 됐지 불이익은 없다”면서도 “이러한 사항은 민감한 부분이라 노출시키기가 꺼려진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D제약회사 관계자는 “그 부분은 상당히 민감해져 있어 섣불리 말하기 어렵다”며 극도로 말을 아끼는 모습도 보였다.

E제약회사 관계자 역시 “대부분의 제약회사들이 그 부분에 대해 언급하기를 꺼려한다”며 “추이를 지켜만 보고 있다”고만 전해 현 상황에 있어 민감한 입장임을 시사했다.
이영성기자 lys@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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