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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연계 삼성 vs 현대 '의료산업' 경쟁 돌입
[ 2011년 03월 14일 21시 49분 ]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과 현대. 두 재벌그룹이 최근 들어 속속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등 관련 산업분야에 투자를 선언하면서 의료계도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국가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이들 기업이 신수종사업으로 의료산업을 꼽은 만큼, 시장 자체의 비약적인 성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특히 삼성과 현대의 경우 각각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이란 국내 병원계 대표 주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데일리메디가 모 그룹과 병원 사이의 관계를 짚어보고 이들의 내일을 점쳐봤다.
[편집자주]
삼성 신수종사업 전초기지 ‘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은 지난해 미래의학센터의 문을 열면서 연구중심병원으로 전환하기 위한 기초를 닦았다.
최근에는 병원 내 연구부원장 직제를 새로 마련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속도를 내고 있는 듯한 인상이다.
삼성서울병원의 이 같은 변화는 삼성전자가 바이오·제약 산업 진출을 공표 이후 급속도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그룹과의 교감이 상당 부분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2009년 실제로 삼성전자가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본격화한다고 선언하자 삼성서울병원은 곧바로 ‘바이오시밀러 포럼’을 열면서 발 빠른 대응을 보여주기도 했다.
과거 삼성서울병원이 개원 당시 삼성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빠른 시일 내에 국내 최상위권 병원으로 발돋움 했듯, 이번에도 연구중심병원 전환과 더불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된 셈이다.
특히 병원 내에서의 기대감이 상당하다. 삼성서울병원 최한용 원장은 여러 차례에 걸쳐 언론을 통해 삼성전자의 신수종사업과 관련해 적극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홍성화 미래의학센터장 또한 “병원 내 우수한 연구인력과 풍부한 임상경험이 삼성전자의 바이오시밀러 분야와 합쳐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연구조직으로 분류되는 미래의학센터, 임상시험센터는 물론이고 삼성암연구소와 삼성 바이오의료커넥트센터 또한 그룹과의 시너지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
이를 방증하듯 이미 삼성그룹 차원에서 신수종사업과 관련해 논의하고 있는 TFT에도 삼성서울병원측 인사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이번에 삼성서울병원이 전체 의료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서울대병원을 제치고 임상시험 건수 1위를 차지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서울병원 김호중 임상시험센터장은 “병원 차원에서 연구자들에게 보다 많은 배려를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고 있다”며 “앞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를 향해 도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 이러한 분위기를 짐작케 했다.
시장의 반응 또한 이와 비슷하다. 대우증권 등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한결같이 “앞으로 삼성이 진행하는 바이오·제약, 헬스케어 사업에서 삼성서울병원이 전초기지로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서울병원 한 관계자는 “앞으로 10년 정도면 지금과 같은 진료 중심의 병원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병원계에 새바람을 예고했다.
서울아산, 수술로봇 개발 현대중공업과 시너지 낼까
국내 1위 로봇 생산업체인 현대중공업은 이달 초 인공관절 로봇수술 국산화 성공을 대대적으로 알렸다. 로봇기기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현대가 의료용 로봇산업 진출을 선언한 이후 공식적으로 발표한 첫 성과다.
현대중공업은 '인공관절 수술로봇 국산화 기술개발 과제' 개발완료 승인을 획득한 뒤 최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료용·산업용 로봇 및 관련 자동화설비 제조 판매업 사업에 주력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 같은 그룹 차원의 행보는 연구중심병원으로의 체질 전환을 목표로 질주하는 서울아산병원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수술로봇 상용화를 염두에 두면서 파트너로 서울아산병원을 지목했다. 세계적 수준의 의료기술을 갖춘 병원 및 국내·외 의공학 전문가 등과의 협력을 통해 의료로봇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는 것.
국산 수술로봇이 정식으로 상용화되는 단계를 거치기까지는 서울아산병원과 같은 풍부한 환자풀과 임상경험을 보유한 기관과의 연계가 필수적이다. 국내 최대 공룡병원의 든든한 임상지원을 안고 간다면 실용화를 보다 앞당길 수 있다는 계산도 나온다.
병원은 지난 2007년 7월 55세 남자 환자의 전립선암 수술을 시작으로 2009년 말까지 국내 최단기간 다빈치 로봇수술 1000례 시행을 달성한 데 이어 지난해 4월 2호기 다빈치 로봇을 도입하면서 간이식 및 간담도외과, 간담도췌외과, 위장관외과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혔다.
박성욱 원장은 “우리 병원이 연구중심 병원으로 발전하기 위해 꼭 필요한 분야가 바로 로봇수술”이라며 “로봇수술 기술과 의술의 발전은 곧 의료의 산업화로 국가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서울아산병원은 지난달 수술용 로봇의 국가 연구 방향과 국내연구 개발 현황을 논의하는 대규모 로봇수술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유수 대형병원마다 붐이 일고 있는 로봇수술의 현주소를 짚어내는 차원을 넘어 병원이 주최로 나서 수술로봇 개발을 주도하는 지식경제부와 의공학 전문가를 대거 초청한 경우는 이례적이다.
심포지엄에는 정성현 현대중공업 기계전기연구소 상무가 연자로 나서 ‘인공관절치환 수술로봇의 국산화 개발 현황’을 발표했다.
현대중공업으로서는 수술로봇 국산화 성공이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공식 입장을 밝히기 전에 서울아산병원에 미리 성과를 알린 셈이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인공관절 수술로봇과 관련해 병원 내부에서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 자문 정도로는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올 상반기 내 로봇 본체를 생산하면 병원에 도입하는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성·이은빈기자 webmaster@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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