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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선장 살려낸 이국종 교수 '8억적자 의사'
[ 2011년 03월 13일 21시 45분 ]
최근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석해균 선장이 의식을 회복한 가운데 외상외과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그 동안 우리나라에 극소수에 해당하는 외상외과 전문의로서 묵묵히 의료활동을 해온 아주대학교병원 외상외과 이국종 교수(중증외상특성화센터장)
[사진]
는 그 중심에 서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는 스스로도 이번 오만 사건과 관련해 외상외과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바꿨고 아주대병원을 스타급 병원으로 견인한 인물이라는 것이 전체적인 평(評)이다.
"외상외과 시스템 취약-환자 방치 사례 많아"
하지만 이국종 교수는 아직도 우리나라 외상외과 의료시스템 대한 인식 부재에 목이 마른다.
지난해 이국종 교수는 데일리메디와의 동행 취재를 통해서도 “외상도 질병처럼 관리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죽어가는 외상환자를 방치하는 한국이 진정 선진국인지 묻고 싶다”며 안타까움을 피력한 바 있다.
근본적인 문제는 외상환자의 경우 긴 치료 기간으로 병상 회전율이 떨어져 병원들로서는 그리 달갑지 않다는 것에 있다. 환자를 보면 볼수록 적자가 나는 시스템에서 의사 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교수는 3월12일자 조선일보 인터뷰를 통해 작년 7개월간 그의 몫으로 분류된 적자 액수가 8억원이 넘었다고 소개했다. 국민적 영웅을 살려낸 또 다른 영웅의사에겐 사실상 '적자 의사' 딱지가 붙어 있는 셈이다.
이 교수는 "병원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이 시스템의 오류를 국가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오만 사건이 지난 지금도 이국종 교수는 여전히 우리나라 실정에 있어 외상외과에 대한 부족한 점을 서슴없이 털어놨다.
이국종 교수는 인터뷰를 통해 “현재 중증외상 환자의 경우 제대로 치료를 못 받아 죽는 비율이 약 30%선”이라며 “이는 중증외상을 다루는 응급센터 시스템이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러한 외상환자의 경우 대부분이 사회취약계층이 많아 그 심각성은 배가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국종 교수는 더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응급센터 만들고도 응급실로 전락하는 한국"
그는 “이미 (병원에) 투입된 자본만 보면 우리나라 병원은 톱 수준의 외상의학센터를 확보했어야 하지만 병원만 크게 지어놓은 시스템으로 의사가 없으며 응급의료센터를 만들고도 응급실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일침했다.
이에 더해 이국종 교수는 외상외과 응급체계의 문제는 ‘수가’라고 강조했다.
병원 시설이 아무리 좋아도 수가가 낮아 중증외상환자를 받지 않는 경우가 생기고 상대적으로 병실이 비어있는 병원들은 이런 환자들을 받아도 시설이 받쳐주지 못하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그는 현재 그 동안의 정부 대응에 상당히 지쳐있다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정부가 지정한다는 중증외상센터의 관심이 4~5년 주기로 높아졌다가 사그라진다”며 “사회취약층인 외상환자들을 위해 정부지원이 있을 예정이라고 하면 이익집단이 끼어든다”고 지적했다.
네티즌들 "의료진 기피하는 대책 마련 절실" 한목소리
인터뷰 내용을 접한 누리꾼들은 “우리나라 외상외과의 문제점이 심각하다”는데 대체로 공통적인 견해를 보였다.
한 누리꾼은 “정부는 귀담아 듣길 바란다”며 “의료인들이 기피하기 쉬운 이 분야에 의료진과 시스템의 확보를 위해 획기적인 재정 지원을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러한 분야에 충분한 보상이 되도록 의료체계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 누리꾼이 있었고 “(정부의 경우) 의료수가는 낮게 책정하고 전 국민 의료보험은 하겠다고만 한다”며 정부를 비판한 누리꾼도 있었다.
다른 누리꾼은 “대한민국에서 의료지출의 전체 총액은 정해져 있고 이 총액은 물가상승률 만큼도 늘지 않는다”며 “그 안에서 나누다 보니 중산층 위주로 지출구조가 짜여져 있다”고 피력했다.
그는 그러면서 “현재처럼 통제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외상외과를 키우려면 암환자에게 쓰일 돈을 빼내야 할 것”이라며 뼈 있는 지적을 했다.
그 외에 “진정성이 없는 사회의 완고한 시스템 속에서 (이국종) 교수의 열정과 에너지가 소진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격려와 “힘든 분야에서 소신을 가지고 버틴 것에 경의를 표한다”고 찬사를 보내는 누리꾼들이 절대 다수였다.
이영성기자 lys@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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