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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암환자 화병에 경제적 어려움 '이중고'
[ 2011년 03월 10일 03시 37분 ]
여성암으로 투병 중인 환자는 이른바 화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고, 가족 구성원의 휴직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국내 의료진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화여대 여성암전문병원 유방∙갑상선암센터 문병인 교수[사진]는 내원한 여성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심적 스트레스 여부를 측정한 결과, 조사 대상자의 85%가 화병으로 의심됐거나 진단 기준에 부합했다고 10일 밝혔다.

또 같은 연구에서 '여성암이 가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 가정에서 아내이자 어머니 역할을 하는 여성이 암에 걸리면서 가족 구성원들의 일상생활에까지 어려움이 발생하는 등 부담 강도가 더욱 컸다.

문병인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환자들의 심적 스트레스 여부를 측정하기 위해 원내 신경정신과에서 사용하는 40점 척도의 화병 체크리스트를 시행했다. 그 결과, 57명이 11점 이상으로 화병 진단을 받았다. 28명은 4~10점으로 화병을 의심할 수 있는 점수를 받았다.

최근 일주일 동안 환자들의 일상생활과 가족관계, 종교 또는 신체적, 감정적 변화 여부가 있었는지에 대한 설문에서는 전체의 과반수의 환자가 최소 10번 이상의 일상생활에 문제가 발생했다. 이중 감정적 변화를 가장 많이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발표된 일반인의 화병 유병률이 4~5% 정도인 점을 고려할 때, 매우 놀랄만한 결과라는 것이 의료진의 설명.

여성암은 치료비 부담에도 영향을 미쳤다. 연구팀은 순수한 치료비 외에도 가사노동과 간병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알아보고자 환자 본인이 부담하는 순수한 치료 비용을 조사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1000만원 이내 32%, 1000~2000만원 40%, 2000~3000만원 16%로 파악됐다. 4%의 환자는 5000만원 이상을 사용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응답자의 64%가 치료기간이 2년 이내여서 치료기간이 늘어날 경우 경제적 부담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암 투병 시 가사일 분담과 간병은 누가 부담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56%가 배우자나 자녀라고 응답했다. 가족 구성원의 경제활동에 제약이 생긴 셈이다.

가사일을 총 치료비에 포함하면 경제적 어려움은 더욱 커진다. 2000만원 이하의 치료비를 사용했다는 응답자는 18%가 줄어든 반면, 2000만원 이상을 사용했다는 응답자는 18%가 늘었다.

문병인 교수는 "가정 내에서 아내와 어머니로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여성암 환자들은 암이라는 질병 이외에도 심각한 심리적 불안을 겪고 있었다"며 "가족의 구성원은 가사 노동과 간병으로 인한 경제 사회적 비용까지 감당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사회 기초 단위인 가정의 붕괴를 막으려면 여성암 환자들에게는 심리적 치료, 가족에게는 경제적 지원과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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