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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과했던 사안 결실 맺은 서울아산병원
[ 2011년 03월 03일 21시 53분 ]
바쁜 일상에 쫓기다 보면 의사들은 전화 또는 말로 간호사에게 투약과 검사를 지시하게 된다. 구두처방(Verbal order)이라 부르는 이 처방 형태는 대다수 병원에서 흔히 볼 수 있을 정도로 관행화돼 있지만, 공개적으로 권장되진 않는다.

불분명한 구두처방으로 인한 실수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이는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국내 최대이자 최고 수준 병원으로 가장 많은 환자를 수용하고 있는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은 이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까.

자체 인증 기준인 AGS(AMC Global Standard) 확립을 목표로 환자 안전과 의료 질 향상을 위한 규정을 정비하고 있는 병원은 지난해 중반부터 전담 TFT를 조직, 구두처방 개선에 힘쓰고 있다.

3일 데일리메디가 입수한 내부 활동보고에 따르면 아산병원 의료진은 구두처방 모니터링 결과를 공유하면서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불확실한 처방을 줄여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담팀은 특히 부적절한 구두처방이 이뤄진 경우 구두처방을 적은 기록한 용지를 PI실에 보관해 48시간 내 해당 전공의가 기록 양식지를 찾아와서 서명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 때 서명하지 않은 전공의는 각 진료과장, 의국장, CPI 담당교수에게 명단이 넘겨져 진료과 내에서 전공의 교육 및 협조를 받게 된다. 구두처방 개선에 대한 병원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더불어 병원 측은 의료진이 구두처방을 하는 것이 편하고, 해도 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판단해 진료과 및 간호부에 단호하고 구체적인 내용의 개선활동 메시지를 전하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부적절한 구두처방 전체 건수는 2010년 10월 868건에서 11월 120건, 12월 24건으로 현저히 감소했다.

그러나 당시 의료기관 인증평가를 목전에 두고 있던 병원으로서는 인증제 통과를 최종 목적으로 생각해 일시적인 효과가 나타난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이와 관련, 병원의 한 교수는 “정확한 처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환자 안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절실하다”면서 “의사와 간호사 간 의사소통을 원활히 해 업무 분위기를 개선하는 노력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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