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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석학들 "내부 이해관계 충돌 논의"
[ 2011년 03월 02일 21시 33분 ]
의료계 최고 석학들로 구성된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하 한림원)이 '이해관계의 충돌'이라는 아젠다(의제)를 제기하고 나서 주목된다.

권위를 인정받는 원로급 의료진이 다수 포진한 한림원이 특정 의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따라서 의료계 차원의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한림원이 제시한 의제는 의학연구, 의료계 관련 정책에서 논문저자 또는 정책위원회 위원 등이 '이해관계의 충돌'이 있는지 사전에 면밀히 검토하자는 개념이다. 특히 연구 등을 추진하면서 참여자가 경제적 이익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윤리적으로 평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번 의제 설정은 의료계의 '뜨거운 감자'인 카바수술(송명근 교수) 논란이 촉매제가 됐다는 것이 한림원 측 설명.

대한심장학회가 지난 1월 카바수술 관련 성명을 발표하면서 한림원의 입장을 물은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림원은 카바수술은 정책기관이 판단할 문제이기 때문에 입장을 밝히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의제 설정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점은 부정하지 않는다.

한림원은 의제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도록 대한의학회, 한국의료윤리학회 등과 협의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기관윤리위원회(Institutional Review Board)의 심의, 피험자 동의서 등 의학연구의 전문가 윤리가 보편화돼 있다는 평이다.

그러나 의학 연구에서 '이해관계의 충돌'이라는 전문가 윤리가 문제된 사례는 많지 않았고, 한국의료윤리학회에서도 주된 관심사가 아니었다.

한림원 조승열 회장(성균관의대 명예퇴직)은 데일리메디와의 통화에서 "한림원 집행부 의견을 물었고 이 같은 의견을 도출했다"며 "의료계가 우수한 인력을 많이 배출하는 만큼 이러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전문가들의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됐느냐는 질문에는 "일부 공감대가 형성됐다. 관련 단체들과 논의를 시작하는 단계"라고 짧게 말했다.

조 회장은 "의료계의 세계화를 생각할 때 관련 정책과 연구의 신뢰성은 반드시 담보돼야 한다. 바이오시밀러 등 의료산업이 부각되고 있다"며 "현재 이런 기준에 명확한 시스템을 갖춘 곳은 미국이다. 그래서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그러면서 "송명근 교수 사안은 우리가 개입할 문제는 아니다. 다만 이해관계의 충돌이라는 측면에서 좋은 사례가 된 것"이라며 "앞으로 의료계가 발전하면 유사한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논의가 필요한 의제"라고 밝혔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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