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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임상시험 세계 5위 목표"
[ 2011년 03월 01일 21시 52분 ]
삼성서울병원이 임상시험 분야에서 처음으로 서울대병원을 제치면서 주목받고 있다.

연구중심병원 전환을 염두에 두고 이미 병원 차원에서 연구능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다, 최근 삼성그룹에서 바이오·제약 등 의료산업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터라 앞으로 이 분야에서 독주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최근 2010년 임상시험 승인현황을 분석한 결과 삼성서울병원이 가장 많은 임상시험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총 142개 기관 중 삼성서울병원(148건, 33.7%), 서울대학교병원(144건, 32.8%), 세브란스병원(129건, 29.4%), 서울아산병원(123건, 28%), 서울성모병원(85건, 19.4%)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3년간 실시현황을 보면 여전히 서울대학교병원이 432건으로 가장 많지만 지난해 삼성서울병원이 선전을 펼치면서 419건을 기록, 턱밑까지 뒤쫓았다.

삼성서울병원 임상시험센터 김호중 센터장(호흡기내과)[사진]은 “경쟁병원들에 비하면 출발이 다소 늦었지만 짧은 시간 안에 좋은 성적을 거둬 개인적으로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병원 안팎에서 많은 도움이 있었던 덕분”이라고 말했다.

연구자중심연구(IIT)가 의뢰자주도연구(SIT)에 비해 3배에 이를 정도로 병원 차원에서 지원이 전폭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다, 2년 과정의 임상연구코디데이터 양성 교육을 직접 맡으면서 임상시험 지원 인력도 이미 국제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특히 이번에 삼성서울병원이 거둔 성적을 분석해보면 초기 임상(1·2상)이 73건으로 국내 의료기관 중 가장 많았다는 점에서 김 센터장은 잔뜩 상기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동안 국내 임상시험 대부분이 3상 위주여서 세계 흐름을 쫓아가는 수준이었던 반면, 부가가치가 큰 초기 임상이 대폭 늘어난 것은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단초인 까닭이다.

김 센터장은 “연구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선 초기 임상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병원 차원에서 4년 전부터 이를 위해 꾸준한 투자를 했던 것이 주효한 것 같다”면서 “중점육성계획을 갖추고 초기 연구가 가능한 분들에게 최대한의 기회를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다국가 임상시험 현황에서도 삼성서울병원은 이번에 101건을 수행, 이 분야 1위를 차지하면서 국제적인 영향력을 과시했다.

세계적 임상연구 인증기구인 AAHRPP(미국임상연구피험자보호인증협회)로부터 지난 2006년 미국외 지역에선 처음으로 인증을 받으면서 얻은 신뢰감 덕이다.

김 센터장은 “다국적 기업들과 여러 경로를 두고 접촉을 늘려나간 것도 중요했지만 무엇보다 연구의 객관성과 정확성을 높이고 피험자보호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라며 “AAHRPP 인증 이후 국제적인 홍보 효과도 매우 컸었다”고 전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김 센터장은 앞으로 미국 등 선진국의 주요 연구중심병원과 같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상시험 실시기관 현황 면에서 서울이 베를린에 이어 2위를 차지할 정도로 국제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는 만큼, 더 큰 그림을 그려야 할 때라는 것이다.

김 센터장은 “임상시험은 욕심만 부린다고 될 일이 아니다. 여러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성장이 가능하다”면서 “앞으로 체계적인 준비를 거쳐 2020년 경에는 세계 5위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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