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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치의 헌신으로 '근육병 투병 대학생' 졸업
[ 2011년 02월 28일 07시 50분 ]
희귀난치성질환을 앓고 있는 한 대학생이 불굴의 의지로 학업을 마치고 컴퓨터 전문가로 사회에 당당히 나서게 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연세대학교 컴퓨터과학과 신형진 씨(27세). 그는 주변 도움 없이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는 ‘척수성근육위축증’(SMA)으로 투병 중인 가운데 입학 9년 만에 졸업장을 받았다.[사진]

공대 여러 학과 중에서도 고되기로 소문난 컴퓨터과학과를 전공하는 동안 신씨는 안구 움직임으로 작동하는 특수 컴퓨터를 이용해 컴퓨터 자판을 치는 등 동료들보다 몇 십 배의 노력과 시간을 기울여야 했다.

지난 2004년 급성 폐렴으로 생긴 호흡곤란을 막기 위해 인공호흡기를 단 신씨는 이후 18개월 넘게 병상을 지키는 어머니와 대화 한마디도 나누지 못하고 여느 근육병환자처럼 병상에서 젊은 삶을 마쳐야 할지도 모르는 절망적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때 주변으로부터 근육병환자가 인공호흡기 도움 없이 자가 호흡이 가능한 재활치료를 하는 국내 유일 전문가인 강성웅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를 한번 찾아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강 교수로부터 호흡재활 치료를 받은 그는 10일 만에 인공호흡기를 제거하고 5개월 후 어머니와 작은 목소리로나마 말을 할 수 있게 됐으며, 9월에는 다시 복학해 캠퍼스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신형진 씨의 꺾이지 않은 학구열에 연세대학교 공과대학 측은 졸업식에서 특별상을 수여했다.

아들 형진씨 졸업을 앞두고 주치의 강성웅 교수에 대한 감사가 더욱 깊어진다는 이원옥 씨는 최근 강남세브란스병원 호흡재활센터 후원기금 1억원과 자필 감사편지를 보냈다.

“교수님, 형진이가 드디어 대학을 졸업합니다. (중략) 그 동안 얼마나 많은 죽음의 고비를 넘어왔는지… 교수님을 못 만났더라면 어떻게 됐을까요. 머리에 ‘호흡재활’이라는 띠라도 두르고 홍보하고 싶습니다. 호흡재활치료를 통해 많은 환우들의 삶이 편안하고 좋아지기를 간절히 빕니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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