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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소송 파문 고대의대 "대응 자제"
[ 2011년 02월 27일 21시 34분 ]
고려대 의대의 교수-제자 폭행사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고대의대 측은 이 문제와 관련해 앞으로 있을 법정 공방에서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하며 구체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고대의대에 따르면 사건이 보도된 직후 의대 고위 관계자들이 긴급회의를 열고 사태파악에 나선 한편 대응책을 논의했다.

고대의대 한 고위관계자는 “해당 교수와 이야기를 나눠 관련 내용을 확인했다”면서 “보도된 내용과 다른 사실도 많고 해당 교수 개인적인 차원에서 변호사와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들어 일단 기다려보기로 했다”고 전했다.

특히 A 조교가 지도교수 뿐만 아니라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을 상대로도 손해배상을 청구했다는 측면에서 “의대차원에서 대응 자체가 불필요하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언론을 상대로 소명을 하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못하고 민사소송인 만큼 당사자간에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괜스레 의대 차원에서 가타부타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고대의대 교수들 사이에서는 명예회복 차원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진상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번 사건의 중심인물인 B 교수와 오랜 친분을 쌓아와 비교적 소상히 안다는 또 다른 기초의학교실 C교수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을뿐더러 굉장히 부풀려져 보도됐다는 느낌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우선 이번 사건의 여러 쟁점 가운데 하나인 폭행·폭언 부분에 대해 그는 “B 교수를 수십년 지켜봐 왔지만 남에게 싫은 소리를 하거나 언성을 높이는 경우가 없을 정도로 매우 점잖다”면서 “당연히 폭력과 폭언을 일삼았다는 보도를 믿기도 힘들뿐더러 전해들은 바에 따르면 사실과도 다르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이유로 논문심사가 지연됐다는 부분과 관련해서는 “해당 교실의 경우 실험과 논문작성에 다른 교실에서조차 엄격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기준이 높다”면서 “이러한 사정 탓에 해당 조교의 논문과 실험이 기대치에 못미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여러 사정이 겹쳐 비롯된 오해라는 것이다.

C 교수는 “일부 교실에서는 폐쇄된 실험실 환경 특성상 보도된 바와 같은 일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지만 B 교수는 아니라고 확신한다”면서 “더군다나 B 교수가 그러한 행동을 이어왔다면, 다른 학생들 사이에서도 이런 부분들이 거론돼야 하는 데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추가적인 사례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앞으로 명명백백하게 진상이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A 조교는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과 B지도교수를 상대로 “폭행과 인격모독, 노동력 착취를 당했다”며 각각 1억 6000만원씩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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