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정부, 올 하반기 의료감염관리기구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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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올 하반기 의료감염관리기구 신설


[ 2011년 02월 25일 23시 10분 ]

올해 하반기 의료감염관리와 예방을 전담하는 의료감염관리기구가 신설될 예정이다.

25일 국회에서 열린 ‘다제내성균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 양병국 센터장[사진]은 “보다 효과적이고 전문적인 의료감염 관리를 위해 올해 하반기에 의료감염관리 전담 조직을 신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병국 센터장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상반기 본부 내 일부 조직을 통ㆍ폐합, 병원감염을 전담하는 별도의 조직을 만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행정안전부와 의료감염전담기구 설립을 위한 자세한 사항을 협의하고 있다.

이번에 설립되는 의료감염관리 조직은 정부가 그동안 의료감염에 대해 유지해왔던 시각이 변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양 센터장은 “사실 정부는 그동안 의료감염은 병원 내부의 문제라고 여겨 병원이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고 언급했다.

이런 정책 기조를 바탕으로 정부는 300병상 이상 규모의 병원에 병원감염대책위원회를 구성하도록 하거나, 5종의 다제내성균을 법정전염병으로 지정하는 등 의료감염에 대한 적극적인 예방과 관리보단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수준의 소극적인 방식으로 의료감염을 관리해 왔다.

그러나 의료감염에 대해 이렇게 소극적으로 일관했던 정부의 정책 기조는 다양한 문제점을 발생시켰다.

현재 종합병원을 통해 다제내성균 감염 현황을 수집하는 KONIS 체계로는 그 대상이 의료기관 일부에 그쳐 전체적인 다제내성균 감염 현황이 수집되고 있지 않은데다, 의료감염 방지와 관리에 대한 정책이 일관되게 추진되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양 센터장은 “현 정부의 의료감염 파악 방법은 각 의료기관의 자발적인 참여와 조사를 전제하고 있지만, 과연 병원들이 제출하는 자료를 있는 그대로 믿을 수 있는가 하는 의구심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전문가와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이를 꾸준히 의료감염 관련 정책이나 관리 지침에 반영할 수 있어야 하는데, 전담 기구의 부재로 각 부처들이 현안에 급급해 꾸준히 신경쓰지 못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 2009년 신종플루를 겪으면서 보건소를 중심으로 하는 의료감염관리의 한계를 경험했다. 정부는 이제 의료기관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의료감염관리가 제대로 이뤄진다고 인식하게 된 것이다.

정부는 의료감염전담기구를 신설해 소비자단체와 환자, 각 의료기관 전문 인력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그 결과가 의료감염 관리와 예방에 정확히 활용되는 기전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양병국 센터장은 “앞으로 다제내성균 관리의 과제로 꼽히는 환자 관리와 항생제 사용 및 내성세균 관리를 전담해 집행할 수 있는 기구를 이른 시일 내 만들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