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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조선·경희 등 사립대병원 '고육지책'
[ 2011년 02월 23일 21시 48분 ]
대학병원 전체 병상 중 사립대병원 병상이 83.5%를 차지하는 한국의 의료현실에서 이들 병원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이화의료원, 조선대병원, 경희의료원, 아주대병원, 연세대학교원주의료원 등 전국 사립대병원이 처한 현실을 노동자 입장에서 분석한 자료가 발표됐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나순자)은 23일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열린 ‘사립대병원 공공성 강화를 위한 워크숍’을 통해 수익창출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병원 운영 구조를 비판적으로 고찰했다.
[사진]
이화의료원 임미경 지부장은 “수도권 소재 상급종합병원의 경쟁 가속화와 동대문병원 폐쇄가 병원에 급격한 위기의식을 가져왔다”면서 “다른 병원 보다 늦은 감이 있지만 의사 성과급제와 인사제도 개편을 통해 변화를 모색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2008년 목동병원 통합 이후 실시된 의사성과급제는 의사 전체 임금 중 20%가량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것으로, 의료원은 점차 30% 이상 성과급 비중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노조 측은 전했다.
임 지부장은 “성과급제 도입 이후 눈에 띄게 과잉검사, 처치가 이뤄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서 “의사들 내부에서도 반발은 심하지만 주니어급 의사들 중심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쟁 위주 의료정책이 한때 가장 양심적이라고 생각했던 병원과 의료진의 모습을 바꿔놓고 있다”며 “현재 목동병원은 모든 것이 병원이 잘 돼야 한다는 논리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선대병원의 경우 2007년 이후 전문진료센터 개설과 리모델링 등의 시설투자, 환자 증가와 더불어 진료 및 검사 건수와 계약직 또한 늘고 있는 실정이다.
김행연 지부장은 “노동조합의 지속적인 인력충원 요구로 2010년 중환자실 간호3등급으로 노사가 합의해 운영되고 있으나 간호부를 제외한 다른 부서는 퇴직자 후임 등의 충원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미비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병상수 줄이고 비급여 병상 늘리고”…자구책 강구
경희의료원은 수도권 병상이 폭증한 시기인 2006년부터 2009년 사이 부속병원 117병상(12%), 한방병원 86병상(26.3%)을 줄인 바 있다.
이는 재벌병원 및 타 대학병원 병상 증가와 대조적인 현상으로 병상 가동률 향상을 위한 자구 노력의 일환이었다는 분석이다.
박낙윤 지부장은 “2006년 이전에는 한방병원 수입으로 경상수지를 맞춰오다 수익 감소로 병상을 대폭 축소해 운영하게 됐다”면서 “이는 한방에 대한 국민 선호도 감소로 비롯된 듯하다”고 말했다.
의료원 측은 병동 축소 후 2008년까지 1인실을 등급별로 운영하던 형태에서 2009년 특실로 구분해 병실료 인상효과를 꾀했다.
박 지부장은 “병상수를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비급여 병상을 증가시켜 입원료 부담이 늘었다”며 “급여 병상은 법적 최소치만 유지시켜 입원환자의 원치 않는 비급여 병실 입원율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아주대병원은 경영 성과와 교직원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2008년 ABC 원가 시스템, 2009년 EMR, 2010년 직급별 단일호봉제에서 직급별 기준호봉제로 보수표를 개정했다.
백소영 지부장은 “아주대병원은 현재까지 영향을 줄 만한 경쟁상대가 없어 그나마 경기도 남부권역에서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위상을 지킬 수 있었다”며 “지배구조 및 회계를 보다 민주적이고 투명하게 개선시키도록 하고 교육과 연구 역량을 강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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