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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장관 "경찰·소방서 약(藥) 판매"…비난 일색
[ 2011년 02월 22일 22시 02분 ]
보건복지부 진수희 장관이 말 한마디 잘못 했다가 호된 여론 뭇매를 맞고 있다. 일각에서는 취임 당시 지적됐던 전문성 자질론까지 거론되는 등 후폭풍이 만만찮은 모양새다.
비난 여론은 지난 21일 진수희 장관이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일반약 수퍼판매에 대한 소견을 밝힌데서 비롯됐다.
진 장관은 “소방서, 경찰서, 구청 등 공공장소에서 심야나 공휴일에 의약품을 판매토록 해 국민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한다”며 나름의 대안을 제시했다.
이는 일반약 수퍼판매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찬반 여론을 의식, 고심 끝에 충격파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진수희 장관의 이 발언에 대해 이해 당사자들을 비롯한 국민들 반응은 비난 일색이다. 일반약 수퍼판매 논란 한 가운데 있는 주무부처 장관의 발언으로는 적절치 못하다는게 공통된 지적이다.
먼저 일반약 수퍼판매 결사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대한약사회의 경우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대한약사회 고위 관계자는 “진수희 장관 발언은 의약품 관리에 필요한 전문성을 무시한 것”이라며 “소방관이나 경찰관에게 약을 판매토록 한다는 발상 자체가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공공기관에서의 일반약 판매는 결국 약국외 판매의 물꼬를 트게 될 것”이라며 “현재 운영되는 심야약국 만으로도 국민 불편은 해소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반약 수퍼판매 허용을 추진하고 있는 시민단체들도 진수희 장관의 발언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는 “장관은 국민들이 무엇 때문에 일반약 수퍼판매 허용을 필요로 하는지 아직도 모르고 있다”며 “이젠 한 밤중에 약을 구하러 소방서나 경찰서를 찾아 다니라는 말이냐”고 성토했다.
그는 이어 “국민 불편 해소라는 명제에 공감을 하면서도 약사들의 반발을 의식해 내놓은 고육지책에 불과하다”며 “진정 장관의 정책방향이 국민을 향해 있는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따.
약 판매처로 지목된 소방서나 경찰서, 구청 등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충남 천안의 한 소방관은 “우리가 약사도 아니고 약을 판매한다는게 말이나 되느냐”며 “발상 자체가 황당하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의 한 경찰관은 “지구대에서 파출소 전환 후 가뜩이나 인력난으로 업무가 가중되고 있는데 약까지 판매하라는 것은 무리”라며 “일선 경찰들의 실정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꼬집었다.
의료계 단체들 역시 진수희 장관의 발언이 적절치 못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대한의사협회 고위 관계자는 “이번 발언은 일반약 수퍼판매 허용 논란을 더욱 가중시킬 뿐”이라며 “상식적으로도 납득이 가지 않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대한병원협회 고위 관계자 역시 “진수희 장관이 내놓은 방안은 국민 불편 해소와 안정성 확보 모두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며 “마치 의약분업 당시 원내약국 폐지와 유사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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