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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전문병원으로 유턴 대학병원 의사들
[ 2011년 02월 22일 21시 50분 ]
국내 굴지 대학병원 출신 의사들이 중소 규모의 전문병원이나 종합병원으로 적을 옮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

풍부한 임상경험을 쌓기 위해 수술건수가 많은 전문병원으로 이직하는 젊은 의사부터 정년퇴임 이후 수장 대우를 보장 받고 가는 노장(老將)까지 연령대도 다양하다.

대장항문전문 한솔병원(대표원장 이동근)은 환자중심 병원으로서 역량을 강화하고자 소화기내과와 대장항문외과에 대학병원 교수급 의료진을 영입했다고 22일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정정조 교수가 내달 1일부터 한솔병원에서 진료를 개시한다. 정 교수는 현재 병원 본관 옆에 신축 중인 6층 규모 소화기센터의 핵심 인력으로 섭외됐다.

대장암복강경센터의 소장으로는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윤상남 임상조교수가 부임한다. 서울아산병원에서 대장암, 직장암, 대장항문질환 등을 진료한 윤 교수는 복강경을 포함해 총 2000여건의 대장수술을 집도해왔다.

이 외에도 국립암센터 대장암센터 서정혁 전임의, 연세의료원 대장항문외과 이한범 전임의가 한솔병원 대장항문외과의 새 식구로 합류하게 됐다.

이로써 한솔병원은 외과 9명, 내과 6명, 가정의학과 1명, 영상의학과 1명, 마취통증의학과 1명으로 총 18명에 달하는 전문의 체제를 갖췄다.

병원 이동근 원장은 “풍부한 임상경험을 보유한 의사들을 영입함으로써 대장·직장암 및 소화기 분야에 한 차원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면서 "소화기센터 증축을 앞두고 역량을 강화하는 취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척추전문 척병원은 지난해 초 분당척병원을 개원하면서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조교수로 있던 정상기 교수를 대표원장으로 발탁했다.

서울의대 출신의 정 대표원장은 척추수술에 집중하기 위한 환경을 고민하던 중 평소 대학 동기로 친분을 쌓아온 장상범 대표원장의 제의를 받고 이직을 결정했다.

진료과 세분화·파격 대우…"대학병원 안부럽다"

대학병원과 유사한 세부 진료과로 시스템 자체를 바꾸고 분과 전문의를 각 과별로 배치한 지역 종합병원도 있다.

평택 소재 굿모닝병원은 오는 3월부터 종전에 10개 진료과로 운영되던 과에 5개 진료과를 증가시켜 총 15개과로 운영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소화기내과(7), 순환기내과(3), 내분비내과(2), 호흡기내과(1), 신장내과(1), 가정의학과(1)로 과를 나눴다.

병원 측은 이 같은 체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내과 분과 전문의 자격을 갖춘 대학병원 출신 교수급 의료진을 영입, 이달 28일자로 대폭 충원했다.

명지병원 심장혈관센터장을 지낸 변기현 교수와 순천향대병원 소화기내과 박승훈 임상교수, 순천향대병원 소화기내과 홍성욱 임상강사와 순천향대부천병원 김화종 전임의가 과장으로 부임한다.

굿모닝병원 관계자는 "분과전문의는 같은 내과 의사라도 세부 진료과목을 집중적으로 진료하기 때문에 진단의 전문성이 보다 높아진다. 이것이 분과시스템 운영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앞서 소화기질환 전문 비에비스나무병원은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권위자인 서동진 교수를 영입, 오는 3월 1일부로 병원장에 임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 교수는 2월말로 서울아산병원에서 정년 퇴임한다.

서 교수와 더불어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이주호 임상강사, 노세희·김경호 전임의, 이대목동병원 노선희 전임의 등 4명의 소화기내과 전문의와 서울아산병원 김지연 영상의학과 전임의도 함께 충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의료계의 관심을 모았다.

서울에서 지방의 경쟁력 있는 중소병원으로 활동무대를 옮긴 경우도 눈에 띈다.

한양대학교 서울병원장을 역임한 정형외과 조재림 교수는 부산 관절·척추 중심 종합병원인 부민병원 명예원장으로 취임해 지난해 말부터 진료를 개시했다.

슬관절 분야의 권위자로 손꼽히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김정만 교수 또한 오는 8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4월 개원 예정인 부민서울병원으로 이적을 확정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전문병원 입장에서는 대학병원 간판을 단 의료진을 영입해 의료 질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강점이 있다"면서 "의사들도 센터 소장이나 병원장 등 이전보다 더 나은 대우를 보장 받을 수 있어 서로 윈-윈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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