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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0여명 성형수술 무면허 병원장 검거
[ 2011년 02월 23일 05시 32분 ]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졸업과 입학 시즌을 맞아 성형외과에 고객들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부산에서 무면허 의사가 1년8개월동안 470여명에게 무분별한 성형수술을 해 오다 적발됐다.

특히 이 병원은 수술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여고와 회사 등을 돌며 영업활동을 벌이고, 병원안에 미스코리아, 유명 가수 등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하는 수법으로 고객들을 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23일 의료자격증이 없는데도 수백명을 상대로 성형수술을 해온 혐의(부정의료 행위 등)로 부산 모 병원 실제 운영자 박모(38)씨를 구속하고, 박씨에게 고용된 유모(40)씨와 또 다른 의사 이모(44)씨 등 의사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설립요건에 미달한 병원의 개원을 묵인해 주는 대가로 돈을 받은 김모(50)씨 등 보건소 7급 공무원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무면허 의사인 박씨는 2009년 5월 부산진구 부전동 서면에 위치한 의료관광센터 내에 자신이 고용한 유씨 명의로 병원을 개설해 지난 1년8개월 동안 환자 472명을 상대로 성형수술, 지방흡입수술, 보톡스시술 등 부정의료 행위를 해주고 3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씨 등 의사 2명은 박씨가 무면허 의료행위를 하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묵인하고 같은 건물에서 피부과 등을 운영하며 박씨와 공생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 등 공무원 2명은 의사 이씨가 박씨가 운영하는 병원의 같은 층에 별도의 병원을 설립하면서 박씨가 운영하는 병원과 출입구, 카운터를 분리하지 않았는데도 이를 묵인해 주고 박씨로부터 25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박씨는 1994년에 발급받은 간호조무사 자격증이 있지만 실제 간호조무 업무보다는 병의원의 운영과 관련된 일을 주로 해오다 평소 알고 지내던 유씨, 이씨와 공모해 유씨 명의로 의원을 개원한 후 의사 행세를 하며 실제 수술을 집도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수술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부산시내 여자고등학교, 일반 회사 등을 돌며 수술비 할인을 홍보하고, 병원안에 미스코리아, 유명 야구선수, 유명 가수 등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해 환자를 끌어들였다.

그동안 이 병원에서 성형수술을 한 사람들은 대부분 수술비 할인과 이 같은 광고에 속아 수술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에게서 수술을 받은 피해자 중 A(29.여)씨는 지방흡입 수술 후 피부가 괴사하거나 흉터가 사라지지 않는 부작용으로 다른 병원에서 수개월간 치료를 받고 있고, B(53)씨는 눈꺼풀 수술 후 수술 부위에서 고름이 계속 나오는 부작용을 겪는 등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입학, 졸업 시즌을 맞아 학생들을 상대로 한 이 같은 무면허 성형수술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연합뉴스 ljm70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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