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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밥은 맛 없다? 만족도 100% 육박
[ 2011년 02월 20일 21시 30분 ]
소위 ‘병원생활’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온갖 반찬으로 꽉꽉 들어찬 냉장고를 어렵지 않게 접하게 된다. 갖가지 반찬들은 보호자의 식사를 위함이기도 하지만 혹여나 맛 없는 병원밥에 환자 입맛이 떨어질지 모른다는 우려에 특별히 집에서 공수해온 음식들이다. 그나마 우리나라 환자들이야 자급이라도 할 수 있으니 다행이지만 이역만리에서 온 외국인 환자들은 그 고충이 오죽하겠는가. 하지만 청심국제병원을 찾는 외국인 환자들은 식사 때마다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운다. 이 병원 김기철 행정부원장
[사진]
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외국인 맞춤식단이 입맛을 확실히 사로 잡았기 때문. 외국인 환자들 잇단 호평에 힘입어 청평호반의 아늑한 끝자락에 위치한 청심국제병원을 찾았다.
국내 최초 외국인 환자 맞춤식단
청심국제병원은 그 이름에 걸맞게 의료관광 열풍이 불기 훨씬 이전부터 묵묵하게 외국인 환자를 유치,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에 의료관광 사업을 흩뿌리기 시작한 곳이다.
연간 이 병원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3만 명 이상. 지난해 대한민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 수가 8만 명 남짓인 점을 감안하면 40% 이상이 청심국제병원를 찾은 셈이다.
지난해 6월 김기철 행정부원장 취임 당시 청심국제병원은 이미 성공 반열에 오른 상태였다. 하지만 그는 특유의 통찰력으로 병원 구석구석을 살피며 개선점을 찾았다.
그런 그에게 유독 낮은 환자 만족도가 포착됐다. 바로 ‘먹거리’였다. 외국인이라는 특수성을 감안, 그동안 병원 차원에서도 나름 신경을 써 왔지만 환자들을 만족시키기는 역부족이었다.
이 때부터 김기철 행정부원장은 음식 연구에 몰두했다. 한의사, 영양사, 주방장과 별도 팀을 이뤄 외국인 환자 입맛 사로잡기에 혼신을 노력을 기울였고 지난해 12월 그 첫 결과물을 내놨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30점을 웃돌던 환자 만족도가 90점으로 수직 상승했고, 최근에는 100점 대에 육박하고 있다.
김기철 행정부원장이 5개월의 고행 끝에 내놓은 식단은 일본환자식과 사상의학에 의한 체질별로 구분해 만든 아토피환자식, 최근 페이스북에도 소개됐던 러시아 환자식 등 종류가 다양하다.
최근 러시아 고객을 대상으로 가진 시식회 결과 98점을 받았고 지난 연말 단체 내원한 150명의 일본환자들은 그가 개발한 식단에 90점을 줬다.
특히 청심국제병원 재단에 속해 있는 엘본이라는 고급레스토랑(압구정동 위치)의 최현석 쉐프와 함께 연구를 하기도 한 환자식은 국내 최초 외국환자 맞춤식단이 됐다.
김기철 행정부원장은 “외국에 나가 음식으로 고생한 기억을 떠올리면 그들의 고충이 얼마나 컸을지 이해가 됐다”며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는데 환자들의 반응이 좋아 다행”이라고 웃음을 보였다.
행정총수의 꿈 "병원 비상(飛上)"
취임 후 5개월 만에 작지만 큰 부분을 해결한 김기철 행정부원장은 이제 행정총수로서 청심국제병원의 보다 높은 비상(飛上)을 계획하고 있다.
그의 청사진에는 우선 외국인 환자들에게 양방은 물론 한방진료서비스까지 통합된 의료서비스가 제공, 환자의 선택권을 대폭 확대시키는 방안이 담겨 있다. 단순한 양한방 통합진료가 아닌 제대로 된 협진을 위해 별도의 프로토콜도 준비중이다.
뿐만 아니라 원스톱 서비스에 기반한 최적의 진료환경 구축을 통해 일본환자에 치우쳐 있는 환자군을 러시아, 대만, 필리핀 등으로 다양화 시켜 ‘연간 5만 명 유치’라는 원대한 꿈도 세웠다.
이러한 계획은 그의 족적에서도 그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김기철 행정부원장은 청심국제병원으로 옮기기 전 대한병원행정관리자협회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면서 선 굵은 행보를 보인 바 있다.
특히 사무총장 재직 당시 국내 최초로 병원경영진단사 과정을 개설, 병원행정 CEO들이 스스로 소속병원의 경영진단을 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해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는데 일조했다.
또한 20년 넘게 근무한 대한병원협회에서는 교육수련부장 역임 당시 병원협회가 전공의 시험을 시행토록 하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이는 각 병원들이 개별적으로 시험을 실시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을 약 15억원(1999년 당시 추정) 절감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특히 병원군별총정원제 시범사업을 실시, 전공의 수련교육을 인력에서 교육개념으로 전환시키고자 노력했다.
김기철 부원장은 끝으로 청심국제병원의 경험을 토대로 해외환자 유치의 성공 비결을 소개했다. 그는 “외국인 환자 유치 성공은 디테일함과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관리에 달려 있다”며 “ 무조건식 유치 보다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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