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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전공의協 회장 선거가 남긴 과제
[ 2011년 08월 01일 21시 07분 ]
전체 선거인단 9983명, 투표 참가자 5110명, 투표율 51.22%.

전공의들이 앞으로 1년간 자신들을 이끌 대표로 단독 입후보했던 김일호 후보를 선택하면서 남긴 숫자들이다. 이 같은 상황은 앞서 두 차례에 걸친 회장을 뽑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원용 직전 회장의 선거에는 전체 유효 투표가 4305표에 그쳤고, 안상준 현 회장 역시 전체 선거인단 5341명만이 투표에 참가해 47.5%라는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지금 당장 밀려드는 환자들과 쏟아지는 콘퍼런스를 준비하느라 바쁜 일상 탓이겠지만 현재 눈앞에 닥친 의료계 현실에 전공의들이 너무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아할 정도다.

이는 결과적으로 전공의 자신들에게 부메랑처럼 되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한의사협회 등이 보건복지부와 선택의원제와 관련한 논의를 진행하면서 전공의들의 의견을 듣지 않았다고 이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냈지만, 결국 이들의 목소리가 힘을 얻을 수 없었던 데는 이러한 낮은 투표율과 무관하지 않는 탓이다.

더욱이 올해는 전공의 스스로에게 중요한 이슈들이 산적해 있어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최근 인턴제 폐지를 비롯해 전공의들의 수련기간 축소 문제가 논의되고 있고, 대체인력으로 전문간호사(PA) 제도 도입까지 거론되고 있지만 전공의들은 의학회와 병협의 눈치 속에 기를 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전공의들 스스로 자신의 정치력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이는 의협 회장 선거 방식을 두고 ‘간선제 채택시 회비 납부 거부 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던 것도 실행에 옮길 수 있을지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김일호 당선자가 선거기간 중 의료계 안팎에서 닥친 위기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 “못 살겠다 갈아보자”고 외쳤던 구호가, 단순 구호에 그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최근 들어 전공의들 스스로가 해법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이 다행이다. 전공의를 비롯해 공보의 등 젊은 의사들의 연대가 최근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김일호 당선자가 젊은 의사들 간 소통을 강조하자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기동훈 회장 역시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을 것”이라고 반색을 표했다.

부족한 결집력을 상호 연대로 풀어나가겠다는 뜻인 만큼 앞으로 의료계 판도에 어떠한 변화를 불러올지 눈여겨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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