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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끝자락 보길도에 문 여는 '소아과'
[ 2011년 08월 01일 03시 06분 ]
(무안=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전라도 외딴 섬에 소아과 전문의가 병원 문을 열게 됐습니다." 의사가 없어 아이가 아플 때마다 뭍으로 나가기 위해 배를 2~3시간씩 타야 하거나 날씨라도 나쁘면 발만 동동 구르던 전남 완도의 섬, 보길도에서 30년 경력의 소아과 전문의가 진료에 나선다.

가끔 와서 잠깐 보고 떠나는 의료봉사가 아니라 베테랑 전문의가 섬에 둥지를 틀고 섬주민과 함께 사는 이웃으로서 병원 문을 열게 된 것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33년간 소아과 전문의와 대학교수 등으로 활동한 정우남(68)씨.

전남 담양 출신으로 주로 미국에서 소아과와 가정의학과 의사로 활동했던 정씨는 지난해 일선에서 은퇴한 뒤 고향에서 노후를 보내기 위한 구상을 준비 중이었다.

전남대 의대를 나와 미국에서 의사 생활을 시작한 정씨는 은퇴를 앞두고 5년 전 중국 연변에서의 의료봉사활동이 계기가 돼 귀국해 고향에서 봉사활동으로 남은 인생을 보내기로 했다.

정씨의 이런 구상이 전남도 '행복의원' 사업과 연결돼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전남도가 의료환경이 취약한 섬 지역 주민들의 의료서비스를 높이기 위해 '은퇴의사'를 활용한 '행복의원' 사업을 추진 중이었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행복의원을 내기 위해 대한의사협회와 협약까지 맺고 의료인력 확보에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그동안 낙도나 오지에서 선뜻 노후를 보내려는 의사가 없어 '행복의원'은 개원하지 못했다.

하지만 정씨의 생각이 전남도와 맞닿게 되자 행복의원 개원 사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보길도 보건지소를 행복의원 1호점으로 지정해 그곳에서 정씨가 근무하고 인근 노화와 소안 등 3개 면 지역에 거주하는 어린이들을 진료하게 된다.

전남도는 보길도에 정씨와 정씨의 부인이 머무를 거처와 소정의 생활비, 진료에 쓰일 의료장비와 약품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행복의원 1호점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면 다른 '은퇴의사'들도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돼 이 사업이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1호점과 행복의원 확장을 위한 다양한 지원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해구 전남도 보건한방과장은 "자원봉사나 마찬가지인 낙도생활을 선택한 정 선생님과 사모님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며 "행복의원이 오는 9월 본격적인 진료에 나서면 보길도 인근의 섬지역에 사는 어린이들은 물론 지역주민들도 전문의료 인력의 혜택을 보게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연합뉴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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