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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판매 조사에 병·의원 불편사항만 가득
[ 2011년 08월 01일 10시 45분 ]
약사들이 국민에게 일반약 수퍼판매와 관련한 의중을 듣겠다며 설문조사를 진행했지만 편향적인 내용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실제 병·의원 이용시 불편함을 묻는 문항이 주를 이뤘으며 ‘일반약 수퍼판매’라는 설문조사 주제와 직결된 질문은 전무했다.
경기도약사회(회장 김현태)는 전국 성인 남여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약품 수퍼판매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약사회는 ‘설문조사를 공신력 있는 리서치기관에 의뢰했다’며 이번 여론조사의 객관성을 강조했다.
설문조사의 첫 문항은 ‘야간 병·의원 이용에 대한 불편 횟수’로 1년에 수회가 38.3%로 가장 많았고, 한 달에 수회 7.5%, 평소 자주 6.6% 순이었다.
야간에 아이가 아플 때 찾는 곳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8.0%가 ‘병원 응급실’을 꼽았으며 ‘병·의원’ 35.4%, ‘약국’ 11.0%로 조사됐다.
병·의원 이용시 불편했던 점으로는 41.7%가 ‘야간, 휴일에 문이 닫혀 있어 불편하다’고 답했으며 ‘진료시간이 너무 짧다’ 16.0%, ‘불필요한 검사와 수술을 권한다’ 11.6%, ‘진료비가 비싸다’ 9.3% 순이었다.
동일 처방전 재사용에 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71.1%가 ‘똑같은 처방전을 약국에서 2~3회 정도 재사용 하는 것에 찬성한다’고 답했으며 반대는 23.7%였다.
지역별 의료센터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78.7%가 의약품 수퍼판매 대신 약사가 365일 근무하는 지역별 의료센터를 설립하는 것에 찬성했다. 반대는 15.0%.
약사회는 “이번 여론조사는 가장 객관적이라 할 수 있는 평범한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된 만큼 향후 대국민 홍보 등 정책수립에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지켜본 의료계는 “객관성을 상실한 의도적인 설문”이라며 반감을 나타냈다.
의약품 수퍼판매에 관한 여론조사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기본적인 수퍼판매 찬반을 묻는 문항 조차 없다는 것은 다분히 의도적인 설문이라는 주장이다.
한 의료계 인사는 “설문내용 대부분이 병·의원 이용 불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눈가리고 아옹하는 식의 설문결과를 갖고 5천만 국민을 설득하려는 술수”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인사는 “어떻게든 수퍼판매를 막아보기 위해 약사 24시간 상주 의료센터라는 대안까지 제시하고 있다”며 “너무 속 보이는 설문조사가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차라리 의약품 수퍼판매에 대한 국민들의 견해를 묻는게 깔끔했을 것”이라며 “수퍼판매에 병·의원 이용 불편을 결부시키는 발상 자체가 황당하다”고 꼬집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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