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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이트 근절 취지 무색" 답답한 학회
[ 2011년 08월 03일 21시 14분 ]
지난 봄철 학술대회에서 의사-제약사 간 관계 양성화 등을 이유로 강의 등록비제와 전시업체 엑스포 형식을 전격 선보였던 대한비뇨기과학회가 답답한 상황에 놓였다.

비뇨기과학회의 경우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 후 학술대회에 새로운 시도를 모색했다.

의사-제약사 간 형성된 부정적인 인식에서 벗어나고자 △제약사 관계자 명찰 부착 △강의장 입장을 위한 등록비 납부 △전시업체 박람회 형식 지향 등을 전격 시행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제약계는 공정경쟁규약심의위원회를 통해 규약 및 세부운용기준을 추가로 마련, 의결시켰다.

△학회장 입장을 위한 별도 등록비 납부 금지 △부스 방문 의사에게 기념품 명목의 식음료 제공 일체 금지 △학술대회 제품설명회 사업자가 직접 경비 결제 금지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 같은 규약을 어길 시 불공정행위로 간주, 리베이트 범주에 들어가게 된다.

이와 관련, 비뇨기과학회 한 이사는 "학술대회 강의의 경우 회원들뿐만 아니라 관련 업체와 그 관계자들에게 필요한 교육 목적도 있다"면서 "첫 시도였는데 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돼 아쉬움이 클 뿐"이라고 전했다.

학회 측은 의사들과 제약사 직원들 만남 자체가 음성적으로 비쳐지다보니 학술대회의 한 구성원으로 공식 편입, 동등한 입장에서 소통할 수 있는 여건을 고안했지만 새 기준 마련으로 이마저도 진행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는 "이번 기준은 결국 좋은 강의를 싼 값에 회원들 수준으로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원칙적으로 제한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토로하면서 "기본적으로 정보를 공유해야만 좋은 약을 의사들이 쓸 수 있지 않겠냐"며 답답한 심경을 내비쳤다.

지난 학술대회 당시 박람회 형식으로 진행된 부스 전시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전언이다.

실제 학술대회에 참석한 한 전문의는 "회원들이 자유롭게 부스를 오가며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엑스포 형식을 취해 공식 석상에서 만나니 부담도 덜했다"고 회상했다.

무엇보다도 커피 마시는 것까지 법적 테두리 안으로 들어갔다는 사실에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음료수 제공도 불공정 범주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갑을 관계 탈피를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 모색마저 힘들게 됐다.

학회 임원진은 "이 정도 수준이라면 몸을 사리는 것이고 스스로를 옭아매는 것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이 것이 본 취지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우려하면서 "박람회 형식의 전시 부스 등 공정경쟁규약 기준을 벗어나지 않는 한도에서 재논의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이어 "다음 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상황이 이렇게 돼 매우 답답하고 힘이 빠지긴 한다"고 덧붙였다.
김선영기자 ks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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