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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잘 자는 사회 만들고파"
[ 2011년 08월 12일 21시 27분 ]
대한수면의학회(이사장 박두흠)가 수면의 날을 제정, 수면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대국민 홍보 활동을 지속해 눈길을 끈다.
지난 8일은 대한수면의학회가 제정한 ‘수면의 날’이었다.
대한수면의학회는 ‘8시간 자는 생활로 88하게 80살까지 살자’는 의미에서 매년 8월 8일을 수면의 날로 정했다. 또, 이맘때가 여름철 열대야 때문에 불면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때문에 수면의 중요성에 집중하게 되는 시기라는 이유도 있다.
대한수면의학회는 매년 수면의 날이 다가오면 수면의 중요성을 알리는 주제를 정해 대국민 홍보활동을 시작한다.
수면이 인생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추상적 설명보다 노동 생산성과 수면의 관계(2010년 주제)나 학업성적과 수면의 관계(2011년 주제)처럼 수면의 중요성이 피부에 직접 와 닿는 구체적인 주제로 진행해 온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것이다.
수면에 대한 연구 중 하나를 선택해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주제를 선정 단계부터 국민에게 수면의 중요성을 인식시킬 수 있는 주제로 정한다. 연구 자체가 대국민홍보활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대한수면의학회에서는 수면의 날에 앞서 주제선정 임원진 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에서 대한수면의학회 이유진 홍보이사
[사진]
는 ‘청소년들의 수면시간과 학습능력의 상관관계’로 선택할 것을 강력히 주장했다. 교육열이 높은 사회인데다 본격적인 입시철이 시작되면서 관심을 끌기 좋은 주제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한수면의학회 홍보이사 이유진 교수는 “작년에 수면이 줄어들수록 근로자들의 생산성이 얼마나 감소하는지 계산해 실질적인 경제적 손실을 발표했더니 반응이 대단했다”면서 “이번에도 수면 시간이 부족할수록 학생들의 학업성적이 얼마나 떨어지는가를 수치화해 발표했다. 막연히 알고 있는 수면의 중요성을 명확히 증명해내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이유진 홍보이사는 인천지역 중학교 4곳, 고등학교 5곳의 중고생 2,383명(중학생 1,325명, 고등학생 1,056명)을 대상으로 하루 평균 수면시간 및 주말 수면 시간,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과 학교 성적 등을 조사했다.
연구에 따르면 이들 청소년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6.9시간으로 청소년 권장 수면시간인 9시간에 비해 2시간 이상 부족했다. 청소년 대부분은 주중에 부족했던 수면시간을 주말에 보충하고 있었는데, 평균 2.1시간(중학생 1.8시간, 고등학생 2.4시간)을 평일보다 더 자 보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족한 잠과 학업성적과의 연관성을 분석해 보니 부족한 잠의 정도를 표시하는 ‘수면 빚’(주말 수면시간 - 주중 수면시간)이 적을수록 학교 성적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가 학교 성적을 1~10등, 11~20등, 21~30등(한 학급을 30명으로 봄)으로 나뉘어 조사한 결과 수면 빚이 적을수록 학교 성적 상위 30% 이내에 들 가능성이 컸다. 상위 30% 이내 성적인 학생들의 수면 빚은 나머지 학생들보다 30분 정도 적어 평일 수면시간이 더 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유진 홍보이사는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국민의 수면시간이 짧고, 특히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이 학원수강과 과중한 학업부담으로 잠을 줄이고 있다”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학생들의 학습능력에 수면이 매우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침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생의 삼 분의 일을 잠자는 데 쏟고 있음에도 깨어 있는 동안의 경쟁에만 집중하는 한국 사회이다. 따라서 대한수면의학회도 설명 방법을 바꿨다. 한국 사회가 이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수치화해 수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이유진 홍보이사는 “수면이 인생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수면 시간은 각성 시간과 연결된다. 잠을 줄여 생산성을 높이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우울증도 수면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처럼 수면이 좋아야 주간생활이 잘 굴러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대한수면의학회는 수면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관심 끌 만한 주제를 선정해 진행한 연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면서 “작년부터 시작된 대국민홍보활동은 지금까지 직장인과 청소년을 주제로 삼았다. 내년에도 이처럼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주제를 선정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전문가들만의 연구에서 벗어나, 국민에게 알리는 연구로 역할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대한수면의학회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민경기자 jj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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