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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떠나는 개원 멤버醫 고언
[ 2011년 08월 08일 21시 31분 ]
“초심(初心)을 잃지 않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최근 정년을 마친 삼성서울병원 이상일 교수(소아청소년과)[사진]에게 그동안의 소회를 묻자 이 말이 되돌아왔다.

의사로서 첫 발을 내딛을 때 가졌던 마음을 기억해야 길고 긴 인생에서 좋은 의사로 남을 수 있다는 의미에서다.

특히 이종철 의료원장과 동기이자 개원 때 부터 근무했던 그는 삼성서울병원에 대해서도 이 말이 꼭 들어맞는다고 했다.

이 교수는 “천막에서 개원을 준비할 때는 다들 열정에 가득 차 있었다. 당시로서는 어색하기 짝이 없었던 서비스란 개념을 배우기 위해 인사하는 법부터 다시 배웠었다”고 회고했다.

의료계에 서비스 개념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던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었지만 ‘환자 중심’이란 본연의 가치를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었다고.

그러나 이러한 초심이 최근 들어 많이 퇴색된 건 아닌지 걱정스러운 눈치다.

이 교수는 “이제는 서비스 분야에서 다른 병원과의 차이도 많이 줄었지만 삼성은 오히려 정형화됐다는 느낌을 든다”며 “환자를 위해 한발짝 먼저 다가서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은퇴를 앞둔 시점에도 그가 병원 곳곳을 누비다 환자가 불평불만을 들으면 그 자리에서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그래서다.

물론 개인적으로 이상일 교수 역시 아쉬운 점이 적지 않다고 했다.

대외적으로 서태평양알레르기학회 창립에 깊숙이 관여하며 올해는 우리나라 주도로 아토피 치료 가이드라인을 처음으로 내놓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지만 내부적으로는 못 이룬 꿈 하나가 남아서다.

이 교수는 “환자는 물론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소아병원이 꼭 필요하다는 게 평소 소신이었다”며 “하지만 재원마련 등 여러 어려움에 부딪히며 근무하는 동안 추진을 하지 못했던 게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현재 의료수가 체계 아래서 소아과 자체가 위기인 상황을 잘 알고 있지만, 이러한 때 일수록 삼성이 의료계의 모범이 돼 앞장서 줬으면 하는 바람이 적지 않았다. 대신 그는 앞으로 남은 인생에서 개인적으로 이러한 아쉬움을 털어낼 작정이다.

평소 글쓰기에 취미를 붙였던 그는 소아과 의사로서 경험을 녹여 부모들에게 필요한 정보만을 담은 육아책을 쓸 계획이다.

이 교수는 “이미 한 차례 책을 낸 적이 있어서인지 왠지 모를 자신감으로 가득하다”며 “앞으로 책을 통해 더 많은 환자들을 만났으면 하는 게 마지막 소원”이라고 소박한 바람을 피력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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