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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가인하 폭탄 제약계 "정말 힘듭니다"
[ 2011년 08월 16일 03시 20분 ]
지난 12일 정부가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특허만료 약과 제네릭의약품의 대대적인 약가 인하를 공식적으로 천명한 가운데 제약계는 그야말로 폭격을 맞은 분위기다.
그 동안 리베이트-약가연동제, 기등재 목록 재정비를 통한 약가인하 조정 등으로 적잖은 피해를 입은 제약계는 이번 조치로 그로키 상태로 몰린 형국이다.
보건복지부(장관 진수희)는 최근 특허만료 후 1년까지는 오리지널 80→70%, 제네릭은 68→59.5%로 인하하고, 1년 후에는 특허 만료전 오리지널 가격의 53.55%로 일괄 인하함으로써 계단형 약가를 폐지한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이후 등재되는 제네릭은 최저가 미만에서 자율 결정된다.
말 그대로 특허만료 약은 반값 세일이 시작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와 같은 오리지널 특수를 누리고 있는 제약업계로서는 피바람을 맞게된 셈이다.
대기업 A제약사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
국내 굴지의 대기업 A사의 경우 정부에 의해 혁신형 제약기업에 선정될 가능성이 높지만 이마저도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라는 심정을 드러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대기업도 정말 힘들다. 정부가 제약사들에게 신약개발을 주문한 것 같다. 일괄적으로 약가를 반토막 내버리면 수익창출에도 장 시간이 필요할 것이고 수익이 없으면 신약개발을 할 수 있는가”라고 성토했다.
그는 이어 “건강보험재정이 위태해 약가인하를 단행한다고 한다. 그러나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했을 때 단순이 약가는 수치상으로 높을 뿐이지 비용면으로만 봤을 때는 재정 자체가 워낙 낮기 때문에 비율이 높아 보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정부의 1년 간 오리지널 70%, 제네릭 59.5%를 유지한다는 방침과 연구역량을 갖춘 혁신형 제약기업을 선정해 약가 우대 조치를 시행하거나 세제지원을 해주는 것도 그리 환영하는 눈치는 아니다.
그는 “혁신형 제약기업에 아무리 혜택을 준다고 해도 큰 이득으로 보이지 않는다. 신약개발에는 많은 자본이 필요한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야 가능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그는 “물론 약가인하를 통해 국민들에게 저렴한 약을 공급하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규제가 심해, 제약계 일원으로서 굉장히 힘들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B사 “부익부 빈익빈 시대가 도래”
반면 한 중소기업 제약사는 정부의 이번 방침은 대기업 몰아주기라는 주장을 폈다. 약가인하로 타격은 타격대로 받는 상황에서 정부 지원을 기대할 수 있는 중소기업은 소수에 불과하다는 전망이다.
중소기업인 B사 관계자는 앞으로 펼쳐질 제약산업 구조에 대해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약값이 50% 대까지 인하될 경우 살아남는 회사들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기업들 간 인수합병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 대기업에 합병돼야 기존 회사의 유지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리베이트 쌍벌제 등으로 오리지널이 강세인 국내 제약 환경에서 오리지널 약이 귀한 중소기업에서 이들 약가의 대폭적인 인하 방침은 국내 제약산업의 숨통을 끓겠다는 것과 다름없다”는 관측도 제시했다.
그는 “따라서 이번 방침은 앞으로 오리지널 약보다는 제네릭이 득세인 인도처럼 되겠다는 말과 똑같다”며 “그렇다면 누가 신약을 개발하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국적 C사 “오리지널 특수는 이어지겠지만 역시 힘들다”
외국계 제약사의 관계자는 현 시점이 다소 민감한 부분임을 피력했다.
오리지널을 다수 가지고 있어 타격은 불을 보듯 뻔하지만 상대적으로 오리지널 특수는 이어갈 수 있기 때문에 그 나마 약가가 인하돼도 타 제약사들에 비해 살아남을 구멍은 있다는 눈치다.
이 관계자는 “이 부분에 대해 언급하기 힘들다. 물론 전체 제약업계를 봤을 때 매우 힘든 상황임은 확실하다. 그러나 전체 제약 시장 파이가 줄어들어도 살아남을 곳은 계속 살아남아 본연의 파이를 지키려고 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회사들이 속출할 가능성도 높아 우려감이 생긴다”고 밝혔다.
이영성기자 lys@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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