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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 공포가 사라진다…독감 예방백신 혁신
[ 2011년 08월 24일 14시 34분 ]
참 괴이한 모습이다. 길고 뾰족한 바늘도 없다. 외통(外筒)과 흡자(내통)의 구분도 명확치 않다. 외통의 통선(筒先)은 주사침과 접합하기 쉽도록한 테이퍼(taper)도 없다. 그럼에도 분명한 ‘주사기’란다.
본격적인 독감 예방접종 시즌을 앞두고 백신을 맞으려는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존 주사기의 개념을 확 바꾼 새로운 패러다임의 주사기가 등장해 관심을 모은다.
일명 ‘미세 주사 시스템’으로 불리는 이 주사기는 세계 최대 백신 전문업체 사노피 파스퇴르가 주사의 거부감 극복을 위해 개발한 피내주사제 ‘아이디플루’.
단순한 주사기 제형의 변화가 아닌 백신과 주사기가 결합된 엄연한 예방백신이다. 앰플과 주사기가 따로 구분된 기존 백신을 하나로 통합한 셈이다.
이 백신이 주목받는 이유는 주사바늘의 길이에 있다. 아이디플루의 바늘 길이는 1.5mm로, 기존 주사기 16~25mm보다 무려 24mm나 짧다.
이는 면역세포가 많이 분포하는 진피 층에 최적량의 항원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어 예방효과를 배가시키는 장점을 갖는다.
뿐만 아니라 기존 근육주사시 발생할 수 있는 혈관이나 신경을 건드리는 위험성에서도 자유로워 안전한 주사가 가능하다.
특히 긴 바늘이 주는 위압감으로 인한 주사 거부감을 해소, 순응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주사기 패러다임 변화까지 예고하고 있다.
사실 이 백신은 지난해 연말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됐다. 하지만 당시는 독감예방 시즌이 끝날 무렵이었기 때문에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사노피 파스퇴르는 2011년 독감예방 시즌을 앞두고 세계 최초로 60세 이상 노인을 위한 제품을 출시, 피내주사제 아이디플루의 인기몰이에 나선다.
노인의 경우 그동안 면역체계 노화로 인해 독감 위험에 취약함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과 동일한 용량의 백신을 맞아야 했다. 때문에 예방효과 역시 일반 성인에 비해 반감될 수 밖에 없었다.
사노피 파스퇴르는 이러한 점에 착안, 기존 9㎍이던 아이디플루의 용량을 15㎍으로 늘려 노인층을 위한 제형을 선보였다.
대규모 3상 임상시험에서도 아이디플루 15㎍는 일반 근육주사로 맞는 전통적인 독감백신과 비교했을 때 1/5 농축된 소량의 주사액으로도 보다 높은 예방효과를 보였다.
사노피 파스퇴르 의학 마케팅부 조인식 팀장은 “독감 예방백신 면역반응이 감소됐던 노년층은 이제 새로운 제형의 더욱 효과적인 예방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게 됐다”며 아이디플루 15㎍ 출시의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이 백신은 오는 9월 출시 예정으로, 가격은 기존의 일반 독감 예방주사에 비해 20% 정도 높게 책정될 전망이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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