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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계 올해는 파업 공포서 벗어나나
[ 2011년 08월 25일 21시 16분 ]
파업 등 강경 투쟁 일색이었던 병원계 임단협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노사 합의까지 각 병원마다 진통을 겪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만 파업 하나만 놓고 보면 노조측 자세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보건의료노조 이대의료원지부는 25일 임단협 타결 소식을 전했다.

24일 파업 전야제를 진행할 때만 해도 이대의료원지부 조합원들이 강한 투쟁 의지를 내비쳐 의료원내 공기가 급속도로 얼어붙었지만 파업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돌아선 것이다.

매년 서울의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퍼진 파업이 병원계 전체로 확대, 몸살을 앓았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이례적으로 비춰질 정도다.

실제로 파업전야제에 참가했던 나순자 보건노조위원장은 “무조건 파업을 목표로 하지 않겠다. 사측이 조합원들이 동의할 수 있는 안(案)을 내놓으면 타결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대의료원의 경우 지난 4년간 파업에 실제 돌입한 전례가 없었던 만큼 조합원들이 인정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노사 합의를 이루고 진도가 좀처럼 나가지 않고 있는 나머지 사업장에 주력하겠다는 의미다.

이처럼 보건노조가 온건노선을 택한 데는 전략적 의미에서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보건노조측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대규모 파업과 같은 일은 실무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되도록 순차적인 교섭이 이뤄지도록 임단협을 이끌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립대병원 특성상 먼저 임단협을 타결한 곳이 일정한 기준점이 돼 다른 병원에도 영향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일종의 분수령으로 삼겠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러한 전략이 어디까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경희대의 경우 조정을 신청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며 고대는 여전히 노사 의견차로 교섭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두 곳 모두 매년 보건노조 조합원들이 전국 각지에서 올라와 집중 투쟁을 삼는 곳 중 하나이기 때문에 올해도 파업 여파에서 비켜날 수 있을지 장담하기 힘들다.

뿐만 아니라 노사 양측이 제대로 마주앉아 의견교환조차 하지 못한 국립대병원 역시 다음 주 조정신청을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어서 좌불안석이기는 마찬가지다.

지방의료원도 김영호 전 지방의료원연합회장의 사퇴 이후 교섭이 중단된 이후 갈수록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보건노조 관계자는 “무조건 파업으로 몰고 가는 투쟁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지 파업은 여전히 유효한 방법 중 하나”라며 “앞으로 있을 국립의료원의 파업진행 여부를 지켜봐야 전체적인 맥락이 그려질 것”이라고 전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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