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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나 의사 모두에게 행운이죠!"
[ 2011년 08월 28일 21시 19분 ]
방사선 치료도, 화학요법에도 끄떡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조기발견이 쉬워 수술이 가능한 것도 아니다. 암(癌) 중에서도 지독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신장암. 속수무책으로 쓰러져 가던 신장암 환자들에게 이 약의 등장은 고대하던 ‘삶의 희망’이었다. 세계 최초 신장암 치료제 ‘넥사바(성분명 : 소라페닙 토실레이트)’. 기존 치료법 대비 신장암 환자들의 생존율을 두 배 넘게 연장시키면서 항암치료의 새 역사를 알린 넥사바가 국내에 소개된지 5년. 이제 ‘최초’라는 수식어 대신 장기 투여로 입증된 안전성과 유효성으로 또 한 번 이목을 끌고 있다. 대규모 임상결과를 토대로 국내 의료진에게 넥사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방한한 세계적 종양학 권위자 이탈리아 Pavia대학 카밀로 포르타 박사를 만났다.[편집자주]

신선한 충격!

포르타 박사는 넥사바를 대면했던 첫 느낌을 ‘충격’이란 단어로 회고했다. 종양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그에게도 신장암의 적극적 치료법이 없어 고민이었다.

당연스레 최초의 ‘신장암 전문 항암제’라는 사실이 관심을 끌었지만 그를 더욱 놀라게한 것은 임상시험에 보여준 넥사바의 안전성과 유효성이었다.

“임상시험을 진행하면서 확인된 넥사바의 효능은 기대 이상이었어요. 모든 약이 완벽할 수 없겠지만 넥사바는 기존 치료제들이 갖고 있는 한계를 모두 극복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실제 신장암은 난공불락(難攻不落)으로 여겨질 만큼 치료가 어려운 질환. 암세포가 방사선에 대한 내성이 높아 치료효과가 미미하고 호르몬 요법이나 세포 독성 화학요법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표적항암제들의 잇단 등장으로 예전에 비해 치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기도 했지만 신장암만을 위한 항암제가 없어 환자들은 물론 의료진의 안타까움을 샀다.

때문에 넥사바의 등장은 큰 관심을 모았고, 뛰어난 효능과 안전성은 신장암 환자들에게 ‘희망’으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넥사바의 등장은 환자나 의사 모두에게 행운이었습니다. 간절한 기다림에 넥사바는 충분한 보상을 해 줬다고 평가를 받고 있으니까요”

효과 두배!…다중표적항암제

넥사바의 우수한 효능은 작용기전에 기인한다. 항암제의 트랜드인 표적항암제와 마찬가지로 암세포를 찾아 괴멸시키지만, 기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넥사바는 암세포는 물론 이 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 생성에 필요한 다수의 경로들을 철저히 차단함으로써 치료효과를 배가 시켰다.

몸통인 본기지와 여기에 식량, 물자 등을 조달해 주는 지원부대까지 한꺼번에 섬멸시키는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최첨단 무기인 셈이다.

일명 ‘다중표적항암제’로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 효능은 앞서 진행된 대규모 글로벌 임상에서도 이미 입증됐다.

900여명 이상의 신장 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TARGET(Treatment Approaches in Renal Cancer Global Evaluation Trial) 연구결과 넥사바 복용후 생존기간이 2배나 늘어났다.

또한 임상에 참여한 모든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나이, 경과, 위험그룹의 정도에 관계없이 넥사바 복용 후 개선을 보였다.

특히 인터루킨(interleukin-2) 또는 인터페론(interferon-alpha)과 같은 전통적인 면역치료요법을 받거나 그렇지 않은 환자에게도 넥사바 복용의 이점이 있었다.

포르타 박사는 “넥사바는 부작용이 적고 내약성이 좋아 모든 연령군에서 사용 가능하다”며 “신기능이 떨어지는 환자, 고혈압이나 당뇨를 갖고 있는 환자들의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전천후 항암제를 꿈꾸다

신장암 치료의 신기원을 열었지만 넥사바의 활동 영역은 앞으로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다중표적항암제가 갖는 우수성 때문에 다른 암 치료에도 사용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05년 12월 FDA로부터 신장암 치료제 승인을 받은 넥사바는 2년 후인 2007년 11월 간 세포암 치료제로 허가를 획득했다.

이듬 해에는 국내에서도 간 세포암에 대한 적응증을 얻었고 올 1월에는 보험급여 적용까지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다.

이러한 적응증 확대는 넥사바가 간암 환자들의 전반적인 생존기간을 위약 대비 44%까지 연장시키는다는 임상결과에 근거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넥사바가 계속해서 유방암, 갑상선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이다.

포르타 박사는 “넥사바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신장암으로 시작했지만 우수한 효능을 감안하면 향후 다양한 암 치료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종양학의 신흥 강국으로 급부상중인 한국이 넥사바의 가능성을 입증하게 될 많은 글로벌 임상의 주축이 될 것이란 기대감도 전했다.

“한국의 종양학 발전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의료진의 수준 높은 연구력과 뛰어난 임상 인프라를 바탕으로 차세대 항암제의 가능성을 입증해 주리라 믿습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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