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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의대 성추행 사건 미궁 속으로
[ 2011년 08월 30일 21시 49분 ]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던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생 성추행 사건이 재판을 거듭할수록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특히 혐의 사실 일체를 부인하고 있는 배 모씨 측이 피해자 진술 등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어 재판부 역시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속개된 재판에서 배 모씨 변호인 측은 범행사실에 가담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데 주력했다.
 
배씨 측은 피고인과 함께 올해 초 실습을 돌며 함께 생활했던 A모군을 증인으로 불러 “배씨의 경우 한 번 잠에 빠져들면 깨어나지 않는다. 특히 맥주 한 잔을 마셔도 금방 곯아떨어지곤 했다”는 증언을 받아냈다.
 
앞서 배씨측 변호인은 “한씨와 박씨가 성추행을 저지르고 있을 당시 배씨는 차량에 머무르고 있었다”며 “배씨가 숙소로 돌아갔을 때에도 피해자의 옷이 벗겨져 있던 것을 추슬러 줬을 뿐”이라고 변호한 바 있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배씨 등도 추행했다고 진술했던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A씨 증언을 바탕으로 “배씨가 잠에 빠져들어 아침에 돼서야 깨어났다. 사건 내용에 대해서도 경찰 조사 과정에서 처음으로 인지했다”고 혐의사실을 부인했다.
 
뿐만 아니라 배씨측은 실제 현장 사진을 증거로 제시하며 함께 MT를 떠났던 4명이 한 방에 모두 눕기 힘들다는 점도 추가로 지적했다.
 
현장검증 대신 4명을 대역으로 뽑아 이들을 모두 눕힌 사진을 공개한 뒤 “배씨까지 함께 누워 범행을 저지르기에는 장소가 너무 협소했다. 배씨가 옆 자리에 누웠다는 피해자의 진술을 믿기 힘들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검찰측은 배씨 측 주장에 전혀 동의하지 않으며 다음 공판에서 피고인들을 대상으로 범행사실을 집중 추궁하겠다는 계획이다.
 
검찰은 “배씨측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 추가로 검토한 뒤 범행 사실을 입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재판과정에서 공방이 치열해짐에 따라 대학 역시 이들에 대한 처벌을 쉽사리 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가해학생들에 대한 출교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져가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이미 징계수위를 결정하고서도 이를 공개하지 않는 것도 그래서다.
 
이와 관련 의대측은 “절차상 가해학생 또는 이들의 대리인을 통해 소명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또 재판결과 역시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재판 결과를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 재판은 오는 9월 15일 이어질 예정이며 피고인들을 대상으로 직접 심문하는 만큼 비공개로 진행된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인해 고대의대 학생들 역시 어수선한 분위기가 팽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공판과정에서 검찰, 변호인 등은 “현재 해당 사건과 관련 당사자에 대한 증언을 듣기 위해 주변 학생들을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모두 연루되기 꺼려하는 탓에 기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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