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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70周 고대의료원 "변화 기로"
[ 2011년 09월 01일 22시 02분 ]
개원 70주년을 맞은 고대의료원이 변화의 기로에서 섰다.

현재 국내 의료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앞으로 어떤 전략을 구사하느냐에 따라 30년 뒤 100주년을 맞은 의료원의 모습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지난 10년간 소위 빅5 병원과 규모의 경쟁에서 뒤처진데다 특히 전통적 라이벌 관계로 한 때 어깨를 나란히 했던 연세의료원과 격차가 더욱 벌어진 만큼 고민도 깊다.

1일 열린 70주년 기념심포지엄에서 보건산업진흥원 R&D 본부장인 선 경 교수(흉부외과)는 “고대의료원이 미래를 담보하기 위해서는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진료하고 연구해서는 안 된다”며 “고대만의 특화된 무엇이 어느 때 보다 절실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진료와 연구 둘 사이에서 갈팡질팡 할 것이 아니라 어느 쪽에 방점을 찍을지 확실히 해둘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선 교수는 “진료에만 주력하고도 이름을 얻은 곳이 많다. 해외환자 유치에 힘 쏟고 있는 병원들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료 보다는 연구에 무게중심을 둬야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향후 10년 안에 연구를 배제하고 의료를 이야기할 수 없는 시대가 올 것이 분명한 만큼 고대의료원 역시 최근 이슈로 떠오른 연구중심병원을 향해 더욱더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선 교수는 “국내 상황에서 진료는 박리다매 형태의 수익 밖에 기대하기 힘들지만 연구는 다르다”며 “연구는 부가가치를 계속해 재생산하는 만큼 병원도 진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위한 전 단계로 그는 고대의료원과 대학 구성원들이 외부활동을 보다 활발히 하며 분위기부터 조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 교수는 “보건산업진흥원 R&D본부장으로 활동하다 보니 고대의대 출신 교수들의 대외 활동이 거의 전무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대학과 의료원 안에 매몰돼 있어서는 연구는 물론 발전의 토양을 쌓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연구중심병원으로 자생력을 가지기 전 까지 정부 지원 국책과제가 중요하지만 고대의료원의 경우 외부 네트워크와 정보 습득이 뒤처지는 까닭에 수주가 쉽지 않은 탓이다.

이 때문에 선 교수는 조직차원의 지원과 대응을 위해 새로운 거버넌스 체제를 구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선 교수는 “병원이 연구를 토대로 발전하는 데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직제와 규정 등 시스템 혁신을 이뤄야 한다”며 “또 의료원이 미래를 향한 추진력을 가질 수 있으려면 대학으로부터 의사결정구조를 독립하고 강력한 권한을 가져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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