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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 감수" ESD 재개 원하는 의사들
[ 2011년 09월 08일 03시 47분 ]
내시경 점막하 박리절제술(ESD) 급여전환에 따른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병원들 역시 선택의 기로에 섰다.

지난 1일 고시 시행 이후 치료재료를 공급하는 업체가 납품을 꺼리고 있는 탓에 재고분이 바닥난 병원 입장에서는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더 이상 시술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병원계에 따르면, 고시 시행 1주일이 지난 현재까지 전국 대부분의 병원들이 ESD 시술을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이미 ESD를 시술해왔던 대부분의 병원들이 환자들에게 사정을 설명하는 안내문을 배포하고 예약을 취소하거나 추석 이후로 일정을 모두 미뤘다.

일부 병원의 경우 재고분을 바탕으로 복지부 고시 범위 내에서 간간히 시술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마저도 조만간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서울병원 한 관계자는 “현재 남아 있는 재고분을 가지고 9월 예약환자에 한해 정부 고시 범위 내에서 시술을 하고 있다”며 “병원 이익과 무관하게 환자 편의를 고려해 하고 싶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연간 1000여건 안팎의 ESD를 시술하고 있는 서울아산병원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병원측에서는 일단 환자들 편의를 고려해 시술을 하라고는 하지만 현재는 시술이 중단된 상태”라며 “치료재료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공급이 다시 재개될 경우 미뤘던 예약 환자를 우선으로 ESD를 다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병원도 그렇지만 의사 입장에서도 환자를 먼저 생각해야 하지 않겠냐”며 “적응증이 제한된 탓에 모든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술할 수는 없지만 치료재료만 공급되면 고시 범위 내에서 ESD를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치료재료가 다시 공급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일부 병원의 경우 정부가 이번에 정한 고시된 가격대로 치료재료를 공급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시장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올림푸스 측에서 이를 거절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기기업계 한 관계자는 “장비공급을 원하는 병원들이 고시가인 9만 5000원에 계약하기를 원하고 있지만 올림푸스측에서 기존 가격과 4배 가까이 차이나는 탓에 고사하고 있다고 안다”며 “고시가 조정되지 않는 이상 병원들과 가격 부분에서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치료재료가 다시 공급된다고 해도 ESD가 곧바로 재개될 수 있을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일부 병원에서는 올림푸스가 그동안 공급해왔던 치료재료에 대한 청구코드 자체를 삭제시킨 상태여서 이를 되살리는 데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경기도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치료재료 고시가가 변경된데다 공급마저 중단된 상태여서 원내 코드가 삭제됐다”며 “현재로서는 재료가 있어도 환자에게 곧바로 치료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전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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