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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만에 결실 맺은 '코리아 정신분석학'
[ 2011년 09월 14일 21시 20분 ]
일반인에게도 익숙한 프로이트 박사가 창시한 정신분석학이 국내에 뿌리 내린지 31년 만에 큰 결실을 거뒀다.

정신분석학 분야의 세계적 대가들이 오는 23일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찾아, '한국 정신분석의 현재와 미래' 등을 논의하기로 하면서 그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것.

“황무지를 개척하는 것과 다름없던 정신분석학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쾌거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정신분석학이 이제 세계 수준에 올라선 것으로 보시면 됩니다.”

유범희 한국정신분석학회장(삼성서울병원)[사진]은 1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감격에 겨운 목소리로 이 같이 밝혔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프로이트 박사가 설립한 국제정신분석학회로부터 단순히 연구모임 정도로만 치부 받던 우리나라 정신분석학 수준이 이제는 당당히 이름을 내밀 수 있을 만큼 성장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 기간 동안 국내에서는 단 한 명도 찾아 볼 수 없었던 국제 공인 정신분석가가 5명이나 배출됐다.

정도언(서울의대), 홍택유(前 울산의대), 유재학(건국의대), 김미경·이무석(전남의대) 등 대학과 개원가에서 활동 중인 이들은 우리나라 정신분석학의 살아있는 지표로 봐도 과언이 아니다.

유 회장은 “전문의 자격을 얻어도 최소한 5년에서 7년 정도 별도의 수련을 받아야만 시험 자격을 얻을 수 있을 정도로 힘든 분야”라며 “간난신고 끝에 이들 5명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면서 국내 정신분석학 역시 날개를 달았다”고 평가했다.

이번 행사 역시 이러한 의미에서 국제정신의학회의 지원 아래 열린다. 그동안 미국이나 유럽 등 외국에서만 수련 받고 획득할 수 있었던 정신분석가 과정이 지난 2009년 국내에서도 시작되면서 중간 점검을 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이번에 학술대회에 초청된 연자들은 공인된 정신분석가중에서도 정신분석수련과정을 책임지며 개인분석과 정신분석 지도감독을 담당하는 교육분석가들이다.

미국 뉴욕 코넬대학의 전 의대학장이며, 미국 정신과학계의 중심인물인 로버트 마이클즈 교수를 비롯해, 정신분석학적 발달이론의 세계적 대가로 꼽히는 미국 샌디에이고 정신분석연구소의 캘빈 칼러루소 교수도 우리나라를 찾는다.

유 교수는 “국내에서 10명이 넘는 다수의 프로이트 학파 정신분석가가 한 자리에서 강의와 발표, 그리고 사례 토론을 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역사적으로 의미가 크다”며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한국의 정신분석이 개화기를 지나 본격적 발전기로 도약하고 있음을 선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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