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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당뇨병학회 등 공익사업 '올스톱' 위기
[ 2011년 09월 14일 21시 29분 ]
리베이트 쌍벌제 여파가 학회들의 대국민 공익사업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학회들은 “해도 너무한다”며 반발하고 있지만 호전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14일 의학계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한간학회와 대한당뇨병학회 등이 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 측에 제출한 사업계획서가 전면 불승인 처리됐다.

이들 학회가 제출한 사업계획은 질환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한 대국민 캠페인 등으로, 수 년 전부터 진행돼 왔던 사업들이었다.

하지만 공정경쟁규약심의위원회는 이들 학회의 공익사업계획에 대해 ‘불허’를 결정했다. 학회 사업에 대한 제약회사의 현금지원이 부당하다는게 이유였다.

심의위원회는 의결서에서 자선 목적의 무료진료 사업에는 공감을 하지만 현금지원이 아닌 의약품 지원만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제약회사의 후원으로 진행해 오던 각 학회들의 대국민 공익사업들이 잇따라 취소될 위기에 놓이게 됐다.

실제 대한간학회의 경우 올해 △바이러스성 간염 무료검진 캠페인 △외국인근로자 종합검진 △보건소 건강검진 캠페인 등 3개의 공익사업이 차질을 빚게 됐다.

대한당뇨병학회 역시 당뇨병 극복 의지를 전국으로 확산시킨다는 취지로 마련한 ‘섬사랑 수호 캠페인’이 시행 3년 만에 난관에 봉착했다.

더욱이 심각한 문제는 심의위원회에서 이들 학회의 공익사업에 대한 ‘현금지원 불가’를 결정한 만큼 다른 학회들의 사업도 마찬가지 상황에 직면할 것이란 점이다.

통상적으로 학회들이 공익사업 진행을 위해 제약업계에 기부를 요청하는 금액은 규모에 따라 수 천만원에서 수 억원에 달하는 실정. 때문에 제약업계의 현금지원이 없을 경우 사실상 사업 진행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학회들 역시 갑작스런 ‘현금지원 불가’ 통보에 당혹감과 함께 “해도 너무한다”며 강한 반발감을 나타냈다.

대한간학회 고위 관계자는 “의사 개인을 위한 리베이트도 아니고 대국민을 상대로 하는 질환 홍보 캠페인까지 막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이어 “공익사업을 통한 기업의 사회환원까지 리베이트로 매도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올해 계획됐던 사업들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라고 토로했다.

대한당뇨병학회 관계자 역시 “국민 건강을 위해 진행되는 공익사업에까지 리베이트 잣대를 드리우는 것 같아 상당히 불쾌하다”며 “이런식이라면 앞으로 제약사들과 함께 진행할 수 있는 사업은 없을 것”이라고 격노했다.

학회들의 반발에 KRPIA 측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절차상 사업계획서를 접수 받아 심의위원회에 상정할 뿐 가부 결정은 KRPIA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지난해 신설된 공정경쟁규약심의위원회는 제약회사와 연계된 외부사업의 적정성을 심사, 기부 여부를 결정하는 독립적인 상설기구다.

이 위원회는 대한의사협회를 포함한 경제정의실천연합, 소비자원 등 외부인 5명과 한국제약협회와 KRPIA가 추천한 내부인 5명 등 총 10명으로 구성된다.

KRPIA 관계자는 “우리가 현금지원 불가를 결정했다는 것은 오해”라며 “내부적으로도 이 같은 결정에 안타까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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