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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없는 정전에 강남 성형외과 '초긴장'
[ 2011년 09월 15일 21시 02분 ]
15일 때늦은 가을 불볕더위로 전국적인 정전사태가 일어나자 서울 강남 일대 성형외과 개원가엔 긴장감이 흘렀다.
전국적으로 발생한 정전사태는 성형외과 개원가가 밀집해있는 서울 강남·서초 일대라고 비껴가지 않았다. 이 일대가 정전된 순간, 평소 정전사태에 대비한 병원과 그렇지 않은 병원 간 희비가 교체된 상황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후문이다.
항상 크고 작은 수술이 진행되는 성형외과 개원가는 일정 수준 이상의 병원은 비상전력시스템인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 Uninteruptable Power Supply)을 구축하고 있다. 만약에 발생할지 모를 정전사태에 대비해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구축해두는 것이다.
이데아 성형외과 관계자는 “성형외과에선 간단한 눈 수술일지라도 지혈도 기계에 의존한다”면서 “정전으로 기계가 작동하지 않으면 수술 후 예후나 회복기간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간단한 눈 수술도 전기를 활용해 지혈하는데, 안면윤곽이나 유방확대수술의 경우 정전이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아찔하다”면서 “뼈를 깎아내는 톱도 전기를 사용하고, 마취도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간단한 수술이라도 정전이 지속된다면 미용적인 부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간단하지 않은 수술인 경우엔 미용적인 부분을 떠나 환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종합병원으로의 이송이 시급한 상황이 벌어진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비상전력망이 구축되지 않은 의원이나 건물 자체의 공용 비상전력망에 의존하는 의원의 경우, 이날처럼 꽤 오랜 시간 동안 전력이 예고 없이 끊기는 상황이 벌어지면 아찔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한다는 전언이다.
압구정 JK성형외과 관계자는 “인근 성형외과에선 정전되자 수술을 중단한 뒤 차선책으로 옆 건물의 비상전력망을 끌어다 수술을 진행했다”면서 “우리 병원도 개원 후 비상전력망을 두 번째 사용했다. 성형외과 건물의 비상전력망과 별도로 병원 자체적인 비상전력망을 구축해 놓은 효과를 본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병원 자체적으로 비상전력망을 구축했더라도 평소 관리를 하지 않았다면 기계가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을 비춰볼 때 다른 진료과보다 수술이 중심이 되는 성형외과 개원가의 비상전력망 구축은 환자의 안전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사동 A성형외과 원장은 “작년 추석 때도 강남 일대에 정전사태가 벌어져 규모가 큰 성형외과 의원이 하루 동안 수술을 중단한 적도 있다”면서 “그러나 이후 정전을 겪은 개원가 중 얼마나 많은 병원이 비상전력망을 구축했는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환자 안전을 위해 정전과 같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는 유비무환 자세가 병원 선택의 또 다른 기준이 되는 시대가 도래할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조민경기자 jj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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