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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정형근 "공단 방만경영은 선입견"
[ 2011년 09월 16일 02시 51분 ]
"재정위기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복리후생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다만, 진료비 지불제도 개편, 보장성 강화, 보험자 역할 정립 등 일부 과제들이 남아있어 마음이 무겁다."

미완의 과제를 뒤로한 채 국민건강보험공단 정형근 이사장이 지난 3년간의 생활을 마감하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형근 이사장[사진]은 16일 퇴임사를 통해 "3년 전 이 무렵 노인장기요양보험 시행, 4대 사회보험 징수통합 주체 논란, 국내외 경제 위기 등 혼란과 격변기에 이사장으로 취임했다"고 운을 뗐다.

당시 공단은 방만경영, 상시 파업기관 등 부정적 이미지가 컸고 본인 역시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정 이사장은 "그러나 실제 기관의 수장으로서 면면을 살펴보니 조직이 다소 침체되고 전문성이 부족한 면이 보인 것은 사실이나 많은 부분에서 오해를 받거나 왜곡된 시선을 감수하고 있는 것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해든, 사실이든 공단이 이러한 오명을 씻어내지 않고서는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임기 중 반드시 개선하리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국민이 부여한 보험자로서의 책무를 제대로 수행함으로써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했다.

정형근 이사장은 "하지만 방법이 마땅치 않았고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더 많은 의견을 수렴하고 더 뛰어난 실력을 갖추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했다"며 "의료기관, 요양시설, 전국 지사 등 많은 현장을 누볐던 것도 이러한 이유때문 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런 노력의 결실이었을까. 공단은 건강보험에 이어 장기요양보험, 4대 사회보험 통합징수업무까지 정상 궤도에 안착, 사회보험의 중추기관으로 성장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비상경영 등을 통해 재정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건강보장선진위원회 운영을 통해 30년 후의 비전을 선제적으로 제시함으로써 보험자 위상도 한층 높였다"고 거듭 말했다.

금요조찬 세미나, 토요 토론회 등을 통해 직원의 전문성과 역량이 강화됐고 지식경영을 선도하는 모범적 공공기관으로 거듭났다고 평가했다. 고객만족도 역시 수직 상승했다.

그러면서 정형근 이사장은 "보험자인 공단이 상대하는 의약계 등 유관기관은 우리나라 최고의 전문지식을 갖춘 집단"이라며 "공단이 실력을 갖추지 못하면 이들과의 협상이나 정책 대결에서 상대가 될 수 없고 결국 보험자로서의 역할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 이사장은 "제도 운영에서 무시당하고 당연히 해야할 몫을 빼앗긴 쓰라린 경험이 있다"며 "정착 단계에 있는 금요조찬 세미나와 주말 토론회 등 지식경영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세계 건강보장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서 역할을 확대, 국가 위상을 높이는 비전도 실현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보험료 징수, 약가·수가관리, 건강검진 및 증진 등 각 분야별로 구축된 우리만의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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