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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혀지는 인턴제 폐지…문제는 그 다음
[ 2011년 09월 16일 22시 07분 ]
인턴제 폐지에 따른 레지던트 수련제도 정비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후속 조치에 대한 의료계 전반의 진통이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보건의료미래위원회는 인턴제도를 폐지하는 내용의 ‘전공의 수련체계 개편안’을 정부에 건의, 레지던트 수련기간 조정 및 일차의료 전담인력 양성 등에 힘을 실었다.

"한국 대다수 의사 전문의-정원 비율 조정 난망"

전문의가 90% 이상인 다소 기형적인 우리나라 의료계 특성 상 일차진료 활성화 논의와 맞물려 전문의 정원 비율을 조정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많다.

한국의학교육학회는 16일 중앙대병원에서 '제1차 졸업후 교육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이 같은 전공의 제도 및 교육 전반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사진]

그동안 인턴제 폐지에 따른 조치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됐지만 현재는 △새로운 임상실습 교육과정인 레지던트 과정(NR1) 신설 △일차의료 전담인력으로서 가정의학과 전문의 공급 확대 방안 △레지던트 수련기간 조정 등이 검토ㆍ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가정의학과 전문의 양성 방안 등 이같은 논의에 대해 진료 과 간 마찰이 불가피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도 전문의 정원을 놓고 관련 학회가 이를 어느 정도까지 이해하고 수용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던진다.

한림대성심병원 조정진 수련교육부장은 "이 과정이 진행될 때 수련기관과 책임자들이 협조적으로 나올 것인지, 또 학회에서 비율을 줄여야 하는데 이 역시 향후 제대로 되겠는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학회 내부 뿐만 아니라 학회 간 이해관계 조정 과제"

전문의 정원은 내부 이해관계뿐만 아니라 학회 간에도 민감한 사안으로 다뤄져왔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의사는 "우리나라 전문의 비율에 다른 나라 의사들도 많이 놀란다. 어떻게 보면 큰 문제"라면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함께 가야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일반의와 전문의 비율 기준을 정하고 거기에서부터 출발해야지 제도가 만들어 질 수 있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일반의를 하더라도 전문의 자격을 가진 의사들이 많아 일반의의 의미와 위상에 대한 고민이 반드시 수반돼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서울아산병원 김재중 교육수련부장은 "먼저 우리나라 보드 시스템을 이해해야 한다"면서 "보드를 따기 위한 과정이 아닌 일반전문의로 해서 그 과정이 끝나면 진료 자격을 주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반의와 전문의에 대한 인식 자체가 현격히 다른 국내의 경우 그 간극을 줄이고 환자 만족도를 높이는 방향의 모색이 절실하단 목소리도 이어졌다.

한국의학교육학회 안덕선 회장(고려의대)은 "일부 나라에서는 일차진료전문의로 이름을 바꿨다. 파운데이션 과정 등을 거쳐 3년이 돼야 가능하다"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사람들은 일반의가 밑에 있고 전문의가 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로 면담하는 일반의 비중이 거의 없어 그 역할이 공중에 떠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한국의학교육학회 전공의교육연구회 박정율 회장(고려의대) 역시 "호주 학회 인증평가단 실사에 참여한 적이 있다. 중환자의학회 실사 단장이 일반의여서 놀랬다. 우리나라 일반의 개념과는 차이가 있어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인턴제 폐지 이후 상황에 대한 세부 논의가 산적해있는 가운데 보다 체계적이고 표준화된 교육수련 시스템 개발이 필요할 것이란 의견이다.

임인석 부장은 "체계화된 표준 교육수련시스템 정립으로 어느 수련병원을 나와도 일정 수준 이상의 능력을 갖출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해야 한다"며 "필요 시 레지던트 순환교육을 의무화해 이런 목적을 달성 할 수 있도록 규정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선영기자 ks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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