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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잖아도 의사 구하기 어려운데…
[ 2011년 09월 19일 21시 00분 ]
전공의 지원 기피 현상과 인턴제 폐지 등에 따라 지방병원들의 한숨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갈수록 심화되는 전공의 수도권ㆍ대형병원 지원 쏠림 현상과 함께 인턴제가 폐지될 경우 직격탄이 될 업무 공백에 대한 뾰족한 대안이 제시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의료원 한 의사는 전공의제도 개선책에 대해 "인턴제 폐지가 사실상 확정됐다는 것은 신소식이 아닐 수 없다"면서 "앞으로 제주도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가 제일 걱정"이라고 전했다.

전공의 제도 변화에 따른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는 명확한 대체인력 기준을 비롯해 후속 상황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대체인력과 특정 과의 협력 등 문제가 많을 것이다. 누가 어디에서 이 같은 후속 문제에 대해 책임을 갖고 진행하고 있는 것인가"라면서 "주도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명확치가 않으면 결국 병원장 같은 병원 내부 인사 한 두 명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했다.

현재 일부 지방병원의 경우 일부 과에서 전공의 확보에 수 년 간 어려움이 계속되면서 회의론까지 팽배한 상황이다.

진료 과 통폐합을 비롯해 대체인력 및 전임의에 대한 상대적 기대감을 키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강원 지역 한 의대 교수는 "졸업생의 80%가 서울로 가고 있다. 일부에서는 전공의 충원에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단 분위기다. PA(Physician Assistant)나 전임의 질 관리 강화 쪽으로 가야하는 것이 아니냔 얘기가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예를 들어 피부ㆍ비뇨ㆍ산부인과가 같이하는, 인기 과와 기피 과가 통폐합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며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어떠한 방식으로든 전공의 수급에 변화가 필요한 상황인 만큼 획기적 변화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많다.

대구지역 대학병원 의사는 "외과 환자가 100명 정도 되는데 전공의는 3~4명 수준"이라면서 "전공의 정원에 있어서 다소 편한 과는 조금 제외시키더라도 힘든 과를 배려시키는 쪽으로 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지금 상황에서는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러한 문제점들이 노출되면서 병원 및 진료 과 나름의 개선책을 모색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으나 제도를 넘어 인식 개선 없이는 쉽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고대안암병원 안덕선 교수는 "기본 원칙에 상당 부분 동의해서 학내에서 1년만이라도 외과를 공통 수련하자는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각 교실의 이해관계가 걸려있어 반대한단 대답이 돌아왔다"며 "월급 인상안 같은 미시적 관점이 아니라 외과 수련의 경우 연속적으로 대화하고 수 년 간의 시행을 거쳐 바꿀 필요는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아산병원 김재중 교수 역시 "전공의 정원의 경우 일반의 과정이 도입되면 정원은 줄어들 것 같다"면서도 "기피 과 문제는 사실 요즘 세대의 생각도 반영된 것이라고 본다. 정원이 줄어들면 일부 나아질 수 있겠지만 사고방식 변화가 더욱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선영기자 ks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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