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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에게 "우울하다"고 말하기 어려운 이유
[ 2011년 09월 19일 02시 39분 ]
성인 10명 중 4명이 자신이 우울하더라도 그 사실을 의사에게 말하지 않겠다는 조사결과가 나타났다.

최근 캘리포니아 대학 로버트 벨 박사는 캘리포니아 거주자 1054명을 전화로 설문조사한 결과, 그 중 43%가 처음 만난 의사와 자신의 우울한 감정을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대답했다.

그 이유는 첫째, 의사가 항우울제를 처방할까 두렵기 때문이며 둘째, 처음 만난 의사가 환자의 ‘감정적 문제’를 잘 다루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한국건강정신연구소 황원준 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과 같은 ‘감정’과 관련된 병은 약이나 의사의 상담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우울증은 정기적인 항우울제 복용과 상담치료가 함께 진행된다면 평균 8주 만에 고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항우울제는 중독이나 내성이 생기지 않는 약"이라며 "일상생활의 불편함과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의사 처방에 따라 복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또한 환자들은 자신의 정신과 진료 기록이 노출되는 것을 걱정한다. 정신과 진료 기록이 남으면 직업을 구할 때 결격사유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황원준 원장은 “우울증 진료 기록은 당사자가 아니면 열람할 수 없고, 취업할 때 어떠한 결격사유도 될 수 없다”며 “치료를 하지 않으면 상태가 더 악화될 수 있으니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뉴욕 레녹스 힐 병원 알란 마네비츠(Alan Manevitz) 정신과 의사는 “우울증은 많은 사람들이 앓고 있는 병이지만 그 중 절반만 치료를 받고 있다”며, “우선 환자들이 의사를 신뢰하고 자신의 감정 상태를 솔직하게 말해야 효과적인 치료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가정의학회보>에 발표됐다.

난 우울증에 걸린 걸까?
사람들은 ‘우울한 기분’과 ‘우울증’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 ‘우울한 기분’은 일시적 감정이지만 ‘우울증’은 장기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병이며,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아래는 자가 진단을 할 수 있는 우울증의 몇 가지 증상이다.
-집중하기 어려움
-피로
-에너지 저하
-죄책감과 무기력
-절망
-불면증
-과민성
-취미에 대한 흥미를 잃음
-식욕 저하
-지속적인 고통
-자살 충동, 자살 시도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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