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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해진 학회 살림…불똥 튄 전문의 시험
[ 2011년 09월 28일 21시 02분 ]
2011년도 전문의 시험 일정이 속속 공개되면서 전공의들의 긴장감이 여느 때 보다 높아지고 있다.
공정경쟁규약과 리베이트 쌍벌제 이후 일부 학회는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드는 모의환자를 대상으로 진료 역량을 평가하는 시험 방식 등에서 벗어나 주관식 문제를 늘리거나 구술시험을 강화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는 탓이다.
실제로 내과계 A 학회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전문의 시험 공고 일부를 변경한다는 학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A 학회 관계자는 “호텔이나 대형 강당을 빌려 시험을 진행해왔지만 지난해부터 사정이 어려워져 시험방식을 변경했다”며 “아무래도 학회 재정이 넉넉하지 않은 점 탓에 부담을 느낀 것”이라고 전했다.
대신 그는 “학회 이사장이나 회장 등이 근무하고 있는 병원 진료실을 통째로 빌려 진행하고 있으며 구술시험을 강화하는 것도 이의 연장선상에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학회가 이처럼 전문의 시험에 변화를 주자 오히려 전공의들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A 학회가 주관하는 시험에 응시할 예정인 B대학병원 한 전공의는 “과거에는 구술시험이 10분이어서 오히려 모의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시험이 훨씬 쉬웠다”며 “이번에 변화한 시험에 얼마나 준비를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전했다.
기존 10분에 불과했던 구술시험이 40분씩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면서 전문과목에 대한 풍부한 배경지식과 더불어 정확한 기억력을 바탕으로 한 언변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그는 “수련 막바지에 변경된 시험 탓에 주위 동료들 역시 체감 난이도가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막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전문의 시험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자 일각에서는 최근 전공의 수련과정 개편 논의와 함께 전문의 시험도 손 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소아과 전문의 시험의 최종 합격률이 58.94%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과별로 표준화된 시험방법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안상준 회장은 “기본적으로 전공 선택에 따른 책임은 전공의에게 있지만 현재의 수련환경은 전문의 배출에 그다지 효율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전체적인 상향평준화와 함께 전문의 시험 기준의 통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공의 수련과정만으로 전문의 시험 자격에 통과할 수 있는 게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최소한 충분한 수련기회를 보장시킨 뒤 전문의 시험을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안 회장은 “주요 대학병원을 제외하면 일부 병원의 경우 전문의 시험에 필요한 과목을 가르쳐 줄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전문의가 없어 파견나가 배워야 하는 실정”이라며 “이러한 문제를 바로잡은 뒤 시험에 대한 표준화가 이뤄진다면 전공의들의 수련환경이 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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