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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윤리 교육·평가시스템 개선 속도
[ 2011년 09월 21일 21시 00분 ]
의학계의 의료윤리 민감도가 점차 높아져 이를 정책화하려는 움직임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양상이다.
한국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학원장협회(KAMC)는 21일 함춘회관에서 ‘의과대학에서 바람직한 의료윤리 교육과정과 평가시스템’ 정책포럼을 진행,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가까이는 의과대학 내 성추행 사건과 멀게는 존엄사 논쟁을 불붙인 김할머니 사건 등으로 의료윤리는 이제 거부할 수 없는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학계에서는 의료윤리 항목의 의사국가시험 포함 여부까지 확장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이번 포럼이 의미를 갖는 것은 이 같은 의견 수렴 과정을 통해 학장단 합의를 이뤄낸다면 국시 반영도 시간문제 일 수 있기 때문이다.
포럼에 참석한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김건상 원장은 “각 의대 학장들이 의료윤리 항목 도입이 필요하다고 합의하고, 의대 내 관련 교육 및 평가가 보편화ㆍ표준화되는 수준까지 간다면 국시원에서 어떻게 반대할 수 있겠느냐”고 언급했다.
실제 출제를 하기 위해서는 문항개발 및 출제기준에 관련 내용이 명시돼 있어야 한다.
이에 대해서도 김건상 원장은 “문제은행 안에 의학윤리 문제라고 분류할 수 있는 것이 6개 정도가 있다. 또 출제기준을 명확히 바꿔야하는 단계가 있지만 현재로서 가능은 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대학들은 의사국시 반영에 원칙적으로 찬성하는 의견이 대세이나 방법론에서 이견이 있어 접점찾기에 격론의 여지가 있는 상황이다.
국시에 반영된다 하더라도 필기와 실기 가운데 결정해야 하며, 의사국시문제 출제가 윤리의식 고취에 실효성을 보일지, 국시가 아니라면 인증평가 필수기준 가운데 하나로 넣을지 등 다양한 의견이 교차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윤리 교육’ 목표는 같지만…
가톨릭의대 내과학교실 박성환 교수(서울성모병원)는 “국시에 도입하는 바람직한 방법에 대해 정책포럼이 이뤄진다면 적절한 용역을 진행해서 준비과정을 가진 뒤 하는 것이 어떨까 한다”며 단계와 과정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서울의대 인문의학교실 김옥주 교수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 현행법과 다소 상이한 지침 등에 대해 의학계가 사회와 합의를 이룰 수 있는 지점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교육목표 마련과 국시 반영이 필요하단 생각”이라고 전했다.
반면 국시 반영에 따른 효과와 기대치를 현실적으로 설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화의전원 의학교육학교실 권복규 교수는 “최소한 의사윤리강령을 인지시키고 졸업시킨다는 생각으로, 윤리의식을 확인해볼 수 있는 취지의 시험이라면 긍정적일 수 있다. 눈높이와 기대치 설정을 현실에 맞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의사들의 윤리의식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의료윤리가 살아있다’는 사회적 명분을 쌓는 일에 소홀해선 안될 것이란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가톨릭의대 인문사회의학교실 이강숙 교수는 “자정작용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 어떤 액션이라도 취하지 않으면 비난 받을 수 있는 시기까지 온 것”이라며 “우리나라 의대 성질 상 앞서가지 않으면 도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의료윤리 교육 및 평가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KAMC 측이 논의를 넘어 실질적 결과물을 내 놓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AMC 임정기 이사장은 “국시 반영이 필요하다면 그 과정이 상당히 중요하다. 그 과정을 만들기 위해 이번 포럼을 기획한 것"이라면서 “이번 논의 내용이 증기처럼 사라지지 않고 좀더 구체적 방향이 되도록 하겠다”고 피력했다.
김선영기자 ks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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