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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의 '콜레스트롤의 날' 행사 이면엔…
[ 2011년 09월 25일 20시 55분 ]
2011년 9월 25일 일요일.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콜레스테롤의 날’ 행사를 열었다. 지난 2005년과 2006년 연이어 콜레스테롤의 날 행사를 개최한 뒤 꼭 5년 만이다.

간난신고(艱難辛苦) 끝에 개최한 행사인 만큼 감동과 기쁨도 5배 더 클 법 하지만 웬일인지 학회 관계자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내달부터 심뇌혈관의 중요 발병 원인이 되는 이상지질혈증이 경증질환으로 분류돼 시행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학회 차원에서 대국민 캠페인을 통해 이상지질혈증이 초래할 수 있는 각종 위험을 알리고 예방책을 소개할 정도로 발 벗고 나서는 마당에, 정부가 경증으로만 치부해버리니 국민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지 걱정이 앞선다.”

이날 행사를 마치고 학회 관계자들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못했다.

학회 이문규 이사장(성균관의대)은 “한국인의 사망 원인 중 가장 흔한 심뇌혈관질환의 직간접적 원인은 바로 이상지질혈증에서 비롯된 죽상동맥경화”라며 “중요성을 강조해도 모자를 판에 경증질환으로 분류한 것은 큰 실책”이라고 지적했다.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시킬 위험이 큰 질환인 만큼 초기부터 환자의 위험인자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관리해야 하지만, 앞으로는 이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이사장은 “이상지질혈증은 치료 시작단계부터 체계적인 계획 아래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며 “그러나 현재 정부가 내놓은 안은 환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종별만 정해뒀을 뿐 이에 대한 고민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차 의료기관의 역할과 책임을 늘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세웠다면, 그에 걸맞은 의료전달체계도 갖춰놔야 하지만 이에 대한 대책은 없기 때문이다.

김상현 홍보위원장(서울의대)는 “개원가와 대학병원 간의 경쟁구도로 몰고 가는 정부 정책이 아쉽다”며 “최소한 환자를 위한다면 무엇이 최선인지 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고 정책을 펼쳐야 하는 것 아니냐”고 안타까운 심정을 나타냈다.

단순히 질병에 따른 분류를 의료기관에 강제, 오히려 의료기관 종별에 따른 갈등만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뾰족한 수가 없는 게 문제다. 이미 학회측은 당뇨병학회 등 이번 경증질환 분류에 반대하는 학회들과 머리를 맞대고 여러 차례 대책을 논의했지만 복지부의 입장이 워낙 강경한 탓이다.

김성래 총무이사(가톨릭의대)는 “치료지침을 보다 엄격하게 세분화하고 환자 안전을 위해 관리를 철저히 하자는 목소리가 허공에만 맴돌 뿐”이라며 “당장 2~3년 안에 문제점이 드러나지 않겠지만 5년 정도 시간이 흐르면 관리 소홀에 따른 심혈관계 질환이 늘어나는 등 국민들의 고통이 더욱 늘어나지 않을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학회는 이번 콜레스테롤의 날 행사를 계기로 시간을 두고 대국민 홍보활동을 강화해 학회측의 입장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문규 이사장은 “최소한 환자에 따라 응급 상황이 발생하기 전에 상급 의료기관으로 전원 시킬 수 있도록 체제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며 “환자들에게도 이러한 과정에 대한 동의를 구하기 위해 안내문을 제작하는 등 적극적으로 알려나가겠다”고 전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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