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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에 감동 4200만불 기부 80대 환자부부
[ 2011년 09월 23일 21시 18분 ]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인정 많고 겸손한 의사에게 감동한 미국의 80대 부부가 "이 같은 의사가 더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며 해당 병원에 500억에 가까운 기부금을 쾌척, 화제가 되고 있다.

시카고대학병원은 22일(현지시간) "병원 설립 이래 최대 규모인 4천200만달러(약 480억원)를 기부받았다"면서 "이 기금으로 의사와 환자의 의사소통 개선과 관계 강화를 돕기 위한 교육센터를 설립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기부금 쾌척자는 시카고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온 매튜 벅스봄(85)과 캐롤린 벅스봄(82) 부부. 이들은 이 병원 내과전문의 마크 시글러(70) 박사의 따뜻한 진료에 감동해 이 같은 결심을 하게 됐다.

캐롤린 벅스봄은 "남편이 갑자기 큰 수술을 받게 됐을 때 시글러 박사는 적절한 수술진을 찾기 위해 진심으로 애를 썼고 담당 의사로서 수술실에도 함께 있어주었다"며 "그는 환자 개개인에게 눈을 맞추고 공감해주며 때로 집에까지 전화를 걸어 환자를 챙기는 의사"라고 말했다.

남편 매튜 벅스봄은 미국에서 2번째로 큰 쇼핑몰 체인을 소유한 부동산 투자신탁회사(General Growth Properties)의 설립자.

벅스봄 가족은 "시글러 박사를 역할 모델로 의료진과 의대생들을 교육해달라"며 기금을 마련해 시카고대학병원 측에 전달했다.

세계적인 의료윤리학자로도 잘 알려진 시글러 박사는 "의사가 치료과정에서 질병에만 관심을 두고 환자를 소외시키는 일이 있다"며 "좋은 진료는 의사와 환자가 인간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사는 환자의 배경이나 교육 수준에 상관없이 명확한 설명과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의사와 환자의 상호작용이 원활할 때 치료 효과가 더욱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특히 당뇨병, 자폐증, 만성 두통의 경우 효과 차이는 놀라울 정도"라고 전했다.

시카고대학병원은 "'최고의 진료를 위한 벅스봄 연구소(Bucksbaum Institute for Clinical Excellence)'로 이름 지어진 연구소의 총책임자는 시글러 박사가 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연합뉴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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