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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중지 의약품 191만개 버젓이 '유통'
[ 2011년 09월 25일 09시 35분 ]
비만치료제 시부트라민과 부페사막, 세라티오펩티다제 성분 등 부작용으로 판매가 중지된 의약품 191만개가 여전히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데일리메디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원희목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판매중지 의약품 품목별 공급현황' 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판매중지 의약품 관리에 심각한 문제점이 발생했다.
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2011년 7월말 현재 식약청이 판매중지를 결정한 세 개 성분 의약품 71개 품목, 총 191만5441개가 도매상 등을 통해 의료기관과 약국에 공급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184만4371개는 약국, 7만1070개는 의료기관에 공급됐다.
성분별로는 시부트라민 25폼목, 부페사막 7폼목, 세라티오펩티다제 39품목이었다.
해당 제약사들이 판매중지 조치를 수용한 것으로 볼 때, 약국이나 의료기관에 공급된 의약품은 도매상 등의 재고품으로 파악된다는 것이 원 의원의 설명이다.
심장발작 비만치료제, 판매중지 후 방치
심장발작과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 위험이 경고된 시부트라민은 판매중지와 회수 결정(2010년 10월 14일)이 내려진 2010년 11월부터 2011년 7월까지 리덕틸캅셀 등 25개 제품 2만4210개가 의료기관과 약국에 공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알레르기 부작용이 지목된 부페사막(2010년 11월 8일 판매중지)은 올해 1월~7월 아토클리어연고 등 7개 제품 27만3249개가 공급됐다.
소염과 거담 등의 약효가 입증되지 않은 세라티오펩티다제(2011년 3월 24일 판매중지·회수)는 올해 4월~7월 4개월간 161만7982개가 공급이 이뤄졌다.
판매중지 약, 처방 후 보험 급여까지 청구
세라티오펩티다제는 건강보험 급여 의약품으로 판매중지 결정 후 3개월간 총 1079건이나 건강보험에 청구됐다.
원 의원은 "식약청이 판매중지를 결정하면 심평원에서 건강보험 급여중지 조치를 하기 때문에 처방 시 프로그램에 나타난다"며 "의사는 이 약이 판매중지 의약품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이를 처방하고 보험급여 청구를 했다"고 지적했다.
식약청은 해당 약을 생산·수입한 제약사에 자진회수를 권고했다. 현행 '의약품등 회수·폐기 처리지침'에 따르면 회수의무자는 5일 이내에 관할 지방식약청에 회수계획을 제출하고 최대 30일 이내에 회수를 종료해야 한다.
그런데 판매중지와 자진회수 권고를 받은 시부트라민은 9달이 지난 올해 7월까지도 반품이 이뤄지고 있어 제약사들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희목 의원은 "현행 식약청 위해의약품 회수관리시스템은 생산·수입한 제약사가 회수대상 재고량, 반품량 등을 보고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며 "하지만 도매상이나 약국 등은 의무화돼 있지 않아 실질적인 회수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판매중지 약이 국민에게 얼마나 공급된 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의약품을 판매한 도매상 등에 대해서는 엄격히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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