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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 개원가 '항암제 사용' 관행 도마위
[ 2011년 09월 27일 03시 21분 ]
그 동안 안과 개원가의 공공연한 비밀인 항암제 사용이 도마위에 올랐다. 의료진에 대한 질타 보다는 작금의 상황을 만든 정책 부재가 타깃이다.

안과 개원의들의 항암제 사용은 대표적 노인성 질환인 황반변성 때문. 이는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실명하는 무서운 병으로, 다행히 ‘루센티스’라는 치료제가 있다.

하지만 이 약의 보험급여 기준이 너무 까다롭고 엄격해 일선 병원에서는 직장암, 폐암, 유방암 치료제인 로슈의 ‘아바스틴’이란 제품을 황반변성에 무허가로 쓰고 있는 실정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1년 상반기까지 아바스틴 1760바이알이 의원급 안과병원에 공급됐다.

공급가로 따지만 약 11억7400만원 어치이며 1바이알 당 30명에게 사용했다면 5만여 건이 사용된 것으로 추계된다.

아바스틴의 허가 적응증이 직장암, 폐암, 유방암인 점을 감안하면 안과 의원들이 무허가로 항암제를 황반변성에 무더기 사용했다는 얘기다.

특히 아바스틴은 비급여 의약품으로, 정확한 사용량 측정이 어렵고 상급종합병원 안과에서도 이 약을 사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사용량은 더욱 많을 것이란 분석이다.

안과에서 이처럼 정식 치료제를 두고 적응증이 무관한 항암제를 사용하는 것은 까다로운 급여기준과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고려하기 때문이다.

실제 66만원 정도인 아바스틴을 약 30회 나눠서 투여하면 가격이 저렴해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반면 황반변성 치료제인 루센티스는 1회 투여 비용이 105만원에 달하고 사용가능 횟수도 최대 5회로 제한돼 있어 환자와 의료진의 불만을 사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주승용 의원은 작금의 상황에 대해 당국의 관리, 감독 부재와 지나친 급여제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주승용 의원은 “국민 건강을 책임진다는 복지부가 몇 명의 환자가 무허가 약을 맞았는지 파악도 못하고 있다”며 “아바스틴 사용 자제를 위해서는 루센티스의 급여기준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이어 “루센티스의 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만큼 해당 제약사와 약가협상을 벌여 가격을 대폭 인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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