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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정 고대의료원장 교수 투표서 낙마 '이변'
[ 2011년 09월 29일 22시 17분 ]
고려대 차기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으로 지명됐던 서성옥 고대의대 학장이 낙마했다.
29일 고대의대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인준투표는 서성옥 학장의 리더십에 의문을 표한 일부 교수들의 반대에 부딪혀 찬성표가 과반수를 넘어서지 못해 부결됐다.
고려대총장이 의무부총장을 지명하고 교수들이 투표로 인준하는 방식을 도입한 이후 부결이라는 결과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서성옥 학장은 지난주 총장 지명 이후 고대의료원 산하 3개 병원을 돌며 “고대의료원의 발전을 위해 재단과 대학으로부터 자율권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며 교수들의 지지를 호소해왔다.
그러나 최근 몇 달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며 고대의대의 이미지에 결정적 타격을 입혔던 성추행 사건이 결국 서 학장의 발목을 잡았다.
의대 한 관계자는 “성추행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서 학장을 의료원장감으로 점치는 사람이 많았다”면서 “성추행 사건 이후 서 학장에 대해 불만을 표한 교수들이 하나 둘 늘어난 것이 이번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서성옥 학장의 낙마 소식이 당혹스럽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라는 반응이다.
의대 또 다른 관계자는 “서 학장에 대해 책임감 있는 모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았다”며 “어쨌든 학장으로서 교수들은 물론 이를 지켜보고 있는 국민들 앞에 나서 사과와 용서를 구하는 모양새를 취했어야 했다”고 전했다.
서성옥 학장이 교수들이 신임을 얻지 못한 또 다른 이유로 고대의대 내부의 정치적 지형도와 밀접하게 연관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서 학장은 원래 우석대의대로 입학했다 고대가 우석대의대를 인수하면서 74년 고대의대로 졸업했다.
반대로 이번에 서 학장과 함께 유력한 의료원장 후보로 교수들 사이에서 거론됐던 한 인사의 경우 고대의대 체제 출범 직후 입학해 자연스럽게 서 학장과는 대척점에 섰었다.
이와 관련 고대의대 한 관계자는 “총장 지명 전까지만 하더라도 양강구도를 형성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서성옥 학장이 낙점 받은 것에 대해 A교수를 지지하는 층의 반발이 가장 컸을 것”이라며 “이 때문에 산하 병원 중 한 곳은 단체로 반대표를 던졌다는 소문까지 들릴 정도”라고 전했다.
한편, 고대는 사상초유의 부결사태로 인한 의료원장 공백상태를 메우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별다른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손창성 현 의무부총장의 임기가 30일을 끝으로 마무리되는 것을 감안하면 하루 속히 새로운 후보를 추대해 투표를 재개해야 하지만, 고대의대는 물론 대학본부 역시 관망세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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