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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부담 커진 당뇨병 환자들 그래도…
[ 2011년 09월 29일 22시 30분 ]
당뇨병 환자 2명 중 1명은 당뇨병 경증질환 분류 및 약국 본인부담률 차등 적용 제도 시행 방안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정책이 시행된 후에도 병원을 바꾸지 않을 것이란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29일 대한당뇨병학회(이상장 박성우)는 ‘경증질환 분류 및 약국 본인부담률 차등 적용 관련 당뇨병 환자 인식 조사 결과’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지난 8월 24일부터 9월 2일까지 한국당뇨병협회 주관 당뇨병캠프에 참가한 환자와 서울 소재 종합병원 및 상급종합병원을 방문한 환자 510명을 대상으로 당뇨병 경증질환 분류 및 약국 본인부담률 차등 적용 정책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 발표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의 70%가 현재 약값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뇨병 경증질환 분류와 약국 본인부담 차등 적용 제도에 대해선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도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환자들은 대부분 이 제도가 부당하다고 답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당뇨병학회 박태선 보험법제이사(전북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는 “약값에 대해 부담감을 호소하는 정도는 뇌혈관질환 및 심장 관련 합병증이 있는 환자가 더 강하게 나타났다”면서 “이번 정책이 시행되면 지금도 약값이 부담스럽다고 느끼는 환자들에게 고통이 가중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또 다른 문제는 당뇨병 환자들이 정작 약국 본인부담 차등 적용 제도와 경증질환 분류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환자 47.3%가 이 정책을 모르고 있다고 답했으며, 인지하고 있는 환자의 85.5%가 앞으로 시행될 제도가 부당하다 느낀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현재 당뇨병 환자들은 약값에 대한 부담감을 호소하고 있으며, 이들은 스스로 당뇨병이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은 질병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당뇨병은 중증질환으로 분류돼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설문조사에 따르면, ‘합병증이 있는 당뇨병도 중증질환으로 분류돼야 한다고 생각합니까’란 질문에 설문조사 참가자 50,2%가 ‘매우 그렇다’, 43.3%가 ‘그렇다’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당뇨병학회가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엔 주목할만한 또 다른 결과가 있다. 설문에 참여한 당뇨병 환자 대부분이 약값 본인부담률 차등 적용 제도가 시행된 후에도 자신이 진료 받던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이어가겠다고 답한 것이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이러한 환자들의 반응을 공개하며 정부가 추진하는 약값 본인부담률 차등적용 제도의 실효성에 대해 의구심을 표했다.

대한당뇨병학회 박태선 보험법제이사는 “환자들이 약값이 비싸지면 의원급 병원으로 선회하게 될 것이란 정부의 생각과 다른 반응을 보였다"면서 “당뇨병 환자들이 가장 원하는 의료는 합병증 예방과 효율적인 질병 관리이기 때문이다. 환자들의 의료기관 선택 과정은 정부가 생각하는 도덕적 해이와 거리가 멀어 보인다”고 전했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약값 본인부담이 증가해도 종합병원이나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하겠다는 환자가 70.4%, 잘 모르겠다고 답한 환자는 14.9%, 안 갈 것이라고 답한 환자는 14.7%였다.

종합병원에서의 진료를 고수하겠다고 답한 환자들은 ▲합병증 치료 가능(28,7%) ▲전문성(19.3%) ▲기존 진료 기록을 보유(15.2%) ▲의사와 병원에 대한 신뢰(11.6%) ▲종합적 진단 가능(8.3%)을 이유로 꼽았다.

박태선 보험이사는 “결국 정부의 약국 본인부담률 차등 적용 제도는 약값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갖게 되는 저소득층 환자들을 더 큰 합병증으로 내모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추가적인 약값 부담을 통해 환자들의 의료이용 행태에 변화를 주고자하는 제도의 실효성에 문제가 있단 사실이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당뇨병 환자들이 요구하는 의료서비스는 합병증 예방과 전문적인 치료"라면서 ”대형병원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해법은 1차 의료기관 진료 적정성 확보와 당뇨병 치료에 대한 치료역량 강화"라고 강조했다.
조민경기자 jj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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