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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 감염 위험 혈액, 수혈·혈액제제 사용"
[ 2011년 10월 04일 10시 22분 ]
말라리아 감염 위험이 있는 혈액이 헌혈 과정에서 걸러지지 못한 채, 채혈되거나 혈액제제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적십자사가 헌혈 혈액에 대해 말라리아 검사를 진행하고 있지 않고 문진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원희목 의원(한나라당)은 “지난 1997년부터 2008년까지 수혈로 인한 말라리아 감염 사례가 12건이나 있었다”면서 “말라리아 감염 위험이 있는 ‘헌혈부적격자’들이 헌혈한 건수가 2009년 이후 올해 8월까지 2064건에 달하는 실정이다”고 밝혔다.

원희목 의원이 말한 헌혈부적격자는 혈액관리법 시행규칙에서 정한 ‘채혈금지 대상자’를 이르는 말로, 말라리아 병력자로 치료 종료 후 3년이 경과하지 않은 자와 적십자사 내부에서 정한 헌혈기로카드 문진항목 판정기준에 해당하는 자를 가리킨다.

원희목 의원에 따르면, 헌혈부적격자들이 헌혈한 사례 중 ‘국내 말라리아 위험지역에 거주 또는 여행’에 해당하는 건수가 1854건(90.0%)으로 가장 많았고, ‘국외 말라리아 위험 지역 여행’이 192건(9.3%), 말라리아 병력이 있었던 사람이 헌혈한 건수가 15건(0.7%) 등으로 나타났다. [표-1]

하지만 말라리아는 수혈감염 위험이 높지만 법적으로 간염이나 에이즈처럼 헌혈 혈액 검사 대상으로 분류되어 있지 않아, 헌혈 과정에서 문진에 의해 부적격자를 걸러내고 있는 실정이다.

원 의원은 “헌혈자들이 국내외 말라리아 위험지역을 여행했거나 병력이 있다는 사실을 문진 시 알리지 않는 경우가 많아 헌혈 과정에서 이를 걸러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헌혈 후 적십자사가 알게 되는 경우도 대부분 헌혈자 본인이 알려오는 경우에 의존하고 있다. 헌혈자가 알려주지 않으면 부적격 혈액이 유통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헌혈 과정에서 확인되지 못한 부적격 혈액이 적혈구ㆍ혈장ㆍ혈소판 등 혈액제제로 분리돼 수혈로 사용되기도 하고, 혈액제제를 원료로 사용하는 제약회사에 공급된다는 점이다.

원희목 의원은 “말라리아 헌혈 부적격자 혈액 또한 혈액제제로 분리돼 출고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지난 2009년부터 2011년 8월까지 2064건의 혈액은 5059unit의 혈액제제로 만들어졌고, 이 중 72.9%에 해당하는 3687unit의 혈액제제가 출고됐다”고 밝혔다.
조민경기자 jj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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